12년간 한 번도 안 빨아… 수원대 기숙사 매트리스 위생 엉망
12년간 한 번도 안 빨아… 수원대 기숙사 매트리스 위생 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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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얼룩 등 오염 심각… 관리 소홀
총학생회, 매트리스 정기적인 세탁 요구
학교 “3년전 전량교체, 年 1회 세탁약속”

화성시 봉답읍에 위치한 수원대학교가 지난 12년6개월 동안 단 한차례도 기숙사 내 매트리스 세척을 하지 않고 기숙사를 비위생적으로 관리해 온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핏자국 등이 오염된 매트리스를 교체해달라는 학생들의 요구가 잇따르면서 급기야 총학생회가 학교에 정기적인 세척을 요구하고 나섰다.

19일 수원대에 따르면 학교는 교내 학생 기숙사인 ‘고은학사’를 지난 2000년 9월에 개관한데 이어 2016년 8월에 글로벌경상관 내 기숙사를 추가로 준공, 운영하고 있다.

‘고은학사’는 A, B, C 등 3개 동 규모로 2인실 334실과 4인실 62실 등 396실에 916명을 수용하고 있으며 글로벌경상관 내 기숙사는 145명이 입주해 있다.

그러나 학교측이 지난 12년6개월 간 기숙사 침대 매트리스 세척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매 학기마다 입소생이 바뀌는 학교 기숙사 특성상 1년에 1차례 이상 전문업체에 의뢰, 매트리스를 세척하는 것이 통상적 관행이다. 실제 화성지역 H대의 경우 매트리스 1개당 1만~2만원씩 들여 최소 1년에 1차례 이상 세척을 하고 있다.

수원대의 이같은 비위생적인 행위는 학생들의 적극적인 문제 제기로 드러났다.

이달 초 새로 고은학사의 기숙사 방을 배정받은 여학생 4명이 학교측에 “매트리스 세척을 해달라”고 요구했고 학교측은 전문업체에 의뢰, 지난 11일 매트리스 5개를 청소했다. 이들 5개 매트리스는 핏자국은 물론 음식물을 흘린 자국 등으로 오염도가 심각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총학생회에 이같은 사실을 제보했고 학교측이 그동안 매트리스 세척을 하지 않았던 것이 확인됐다.

고은학사는 지난 2016년 매트리스 916개 전량을 새로 구입했고 글로벌경상관 내 기숙사는 2017년 8월 145개 매트리스를 신규 구매했다.

이후 단 한차례도 매트리스 세척을 하지 않았으며, 이전 매트리스 역시 지난 2006년 9월 이후 세척한 기록이 없다.

이에 총학생회는 지난 18일 학교측에 정식으로 정기적인 매트리스 세척을 요구한 상태다.

기숙사 입소생 A씨(22ㆍ여)는 “학기마다 85만 원씩(2인실 기준)의 요금을 내고 기숙사를 이용하고 있는 데 기본적인 매트리스 세척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학교측이 학생들을 상대로 숙박장사를 하고 있는 셈”이라고 비난했다.

이병호 총학생회장 역시 “이번 학교측의 비위생적인 기숙사 관리실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면서 “학우들의 권리와 공익, 복지사업에 힘써야 하는 총학생회로서 이번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원대 관계자는 “2006년 이후 매트리스 세척 기록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3년전 매트리스를 전량 교체했다”며 “앞으로 매년 최소 1회 이상 매트리스를 세척하겠다”고 해명했다.

화성=박수철ㆍ이상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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