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메기가 키우는 방울토마토
[천자춘추] 메기가 키우는 방울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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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농업기술원 시험온실에 들어서면 농업과 무관하게 생각되는 메기, 관상어, 뱀장어 등이 수조에서 양식되고 있다. 메기와 뱀장어는 부지런한 농부가 되어 영양 가득한 상추와 껍질이 부드럽고 당도가 높은 방울토마토를 훌륭히 키워내고 있다.

메기와 뱀장어 등 양식하는 어류의 배설물은 잎채소와 열매채소의 영양소로 공급된다. 채소는 어류의 배설물을 이용하고 분해하여 양어조의 물을 깨끗하게 걸러준다. 살아있는 생명체인 물고기에 치명적이기에 농약과 비료를 전혀 사용할 수 없는 자연농법이다. 채소와 양식어류가 상부상조하며 물과 질소가 순환되는 순환농업이 미래농업으로서 연구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양어 이용 순환농법은 물고기와 채소를 동시에 생산하고 양어수의 물을 계속 순환하며 재배하기 때문에 물을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때 물고기 배설물의 독성을 낮추고 식물의 종류와 어종에 따라 양어수의 수질과 온도를 적정하게 제어하는 기술과 시설도 요구된다.

경기도에서는 농업과 수산분야 R&D 기관인 농업기술원과 해양수산자원연구소가 2018년부터 공동으로 프로젝트 과제를 추진하며 관련 기술을 확립해 나가고 있다. 올해는 양어수의 수질과 온도를 제어하고 채소의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할 수 있는 기능성 여과재 및 뱀장어 사료 개발을 목표에 두고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순환되는 양어수를 활용하여 토마토, 딸기의 생산, 체험, 관광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모델도 확립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일부 체험 및 관광농장에서의 활용이 늘어나고 있으며, 충북 진천에서는 청년농부들이 틸라피아 물고기를 이용한 허브류와 잎채소를 재배하여 산업화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미국 위스콘신주에서는 연어와 채소를 생산하는 대규모 농장이 상업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속농업, 안전한 먹거리 생산, 농어민의 소득증대라는 다양한 이점을 가진 양어와 식물 수경재배가 결합한 순환식 친환경농업이 한 때의 유행으로 끝나지 않고 정착되기 위해서는 체험, 교육, 관광, 원예치료 등 다양한 6차산업 모델의 개발과 물고기와 채소를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경제적인 모델 개발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농어민과 산업계,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고 산업화가 가능한 실증 및 시범사업으로의 연계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미세먼지, 기후변화, 환경오염 등 생태위기의 현대문명에서 물고기와 채소가 상부상조하는 순환농업은 인간과 자연의 조화와 생태 순환농업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하겠다. 생명을 건강하게 지켜가는 지속가능한 대안으로서 농업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조창휘 경기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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