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비었는데 내달 또 1천개 신규 공급… 광교신도시 상가 ‘공실 대란’ 예고
가뜩이나 비었는데 내달 또 1천개 신규 공급… 광교신도시 상가 ‘공실 대란’ 예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천만원 육박했던 임대료 月 600만원대로 내렸지만 세입자 찾기 여전히 어려워
9일 오후 수원 광교신도시 주상복합아파트단지의 한 점포에 ‘임대’ 문구가 내걸려 있다. 광교신도시 지역에 1천여 개의 신규 상가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가 공실 심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윤원규 수습기자
9일 오후 수원 광교신도시 주상복합아파트단지의 한 점포에 ‘임대’ 문구가 내걸려 있다. 광교신도시 지역에 1천여 개의 신규 상가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가 공실 심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윤원규 수습기자

9일 찾은 수원 광교신도시 한 주상복합아파트. 광교호수공원 도로를 따라 길에 늘어선 이곳 상가는 한 집 건너 한 집꼴로 텅 비어 있었다. 비어 있는 상가 유리벽에는 큼지막하게 ‘임대’가 써 붙여 있었다. 입주한 지 1년이 다 돼가는 상가지만 상가 절반가량이 아직 임차인을 찾지 못했다.

이 주상복합아파트 인근에 있는 K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호수공원 바로 앞 1층 상가라 분양은 성공적으로 이뤄졌지만, 입주 1년이 지나도록 임차인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몇몇 상가 주들은 수익률을 3%에서 2%로 낮추고 임대료도 내렸지만, 세입자를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인 셈”이라고 주변 상가 사정을 설명했다.

2㎞ 정도 떨어진 E 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도 ‘임대’ 안내 문구가 붙은 빈 점포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흐린 날씨만큼이나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마저 느껴졌다. 광교호수공원을 둘러싼 이곳 상가들은 지난 2014년 분양 당시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어 3.3㎡당 3천500만 원 이상 되는 비싼 분양가에도 매매계약이 손쉽게 이뤄졌다. 그러나 지난해 부터 빈 상가가 하나 둘 늘어가면서 투자자나 상가 주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 업계는 광교신도시 상가에 공실이 늘어난 주원인으로 높은 임대료를 꼽았다.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마저도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지난해 초 문을 닫았다. 당시 이곳의 임대료는 월 1천만 원에 육박했다. 현재 월 600만 원 선으로 임대료가 절반 가까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고 빈 점포인 상태다.

호수공원 인근 상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L씨는 “가게를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았는데 주변 빈 상가가 채워지지 않아 유동인구가 줄어들지는 않을까 하루하루가 불안하다“며 주변 상가의 공실에 대한 우려를 토로했다.

이처럼 광교신도시 내 ‘유령 상가’들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당장 다음 달부터 1천 개 가량의 상가 물량 폭탄이 쏟아질 계획으로 벌써 악성 상가 공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오는 5월부터 광교신도시에는 중흥S클래스(613개)를 비롯한 SK레이크 뷰(145개), 효성해링턴(91개) 등 1천 개 대규모 상가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광교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광교 상가는 높은 임대료와 서민 경제 침체마저 겹치며 폐업률과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새롭게 쏟아지는 상가에 투자자들이나 세입자들 모두 상권 형성기간을 장기적으로 보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상가 전문가는 “높은 가격으로 분양받은 상가 투자자들은 임대수익을 위해 임대료를 높일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공실이 생기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라며 “대규모 상가 물량이 이어진다면 상가 공실 문제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권혁준ㆍ김해령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연예 24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