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 관광산업, 대통령이 직접 뛰어야 한다
[사설] 한국 관광산업, 대통령이 직접 뛰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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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인천 송도에서 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확대 국가관광전략회의’가 열렸다.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관광산업은 경제발전의 핵심 동력”이라며 “이제 관광도 교육이나 해외수주처럼 국제적인 총력 경쟁의 시대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관광의 재도약을 위한 방안으로 스마트 관광 인프라 구축, 지자체의 관광산업 주체화, 국내 여행시 근로자 휴가비 지원 확대, DMZ 등 평화·생태관광 적극 지원 등을 주문하거나 약속했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지만 문제는 실천이다. 본보는 1년여 전에 ‘한국 관광의 민낯과 새로운 출구’란 제하의 사설을 통해 한국 관광의 문제점을 일본의 경우를 비교해 대책을 촉구한 바 있다.
그 후 1년간 대통령이 주재한 관광대책회의 한번 없다가 이제야 백화점식 대책을 발표한 데 대해 답답함을 금할 수 없다.
일본은 아베 총리가 주재한 관광대책회의가 최근 석 달간 네 차례나 열렸다.
횟수도 중요하지만 홋카이도 지진 때 외국인 관광객들에 대한 재해 정보 안내가 부족했다며 대책을 강구하라는 지시까지 내려 숙박요금을 70% 할인해주는 지원책이 즉각 시행됐다.
우리 같으면 도지사나 시장이 할 일을 총리가 직접 하는 이유는 그만큼 관광산업이 내수를 창출하고 지역을 살리는 첨단산업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된다.
아베는 2020년까지 외국인 여행자 4천만명 방문을 목표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인 출국자는 2천869만명인 반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천534만명이었다. 관광적자는 15조4천900억원이다.
반면, 일본은 작년 외국인 관광객 수가 3천만명을 넘고 관광흑자가 무려 17조8천600억원으로 우리의 2배가 넘는다. 전문가들은 일본관광의 화려한 부활은 강력한 컨트롤타워, 편리한 관광 인프라, 차별화된 콘텐츠로 요약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중앙정부, 지자체, 민간 등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데 있다. 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은 즉각 시행되고 밑에서 건의한 것은 단 하나도 허투루 듣지 않는 일본 정부의 세심함이다.
우리는 ‘질적 성장’을 중시한다면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조차 발표하지 않고 있다.
‘국가관광전략회의’가 총리 산하로 격하된 것이 현 정부의 관광에 대한 관심도를 보여주는 방증이다.
80조원을 투자하고도 저출산을 막지 못하고 내수가 바닥인 현실에서 관광산업은 기사회생의 보약이 될 수 있다.
일본, 프랑스, 스페인 등은 관광산업 육성으로 내수 기반을 확충해 인구 감소에 대응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관광도 결국 과감한 규제 혁파만이 해법이다.
이제라도 문 대통령은 일회성에 끝나는 회의보다 직접 관광산업을 챙기는 모습을 보이고 송도에서 발표한 정책들을 매달 점검·독려해야 한다. 그리고 제발 관광업계와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바란다. 절실한 사람들의 소리에 경청하고 신속한 실천만이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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