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생명살림’은 새로운 문명사회로 가는 길
[기고] ‘생명살림’은 새로운 문명사회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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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동부 지역의 산불은 참으로 무서웠다. 하룻밤 사이에 평생을 일구어 놓은 전 재산이 잿더미가 되었다. 크게 상처받고 낙심하고 계신 분들의 처지는 참으로 막막할 것으로 생각된다. 피해를 당한 모든 분들께 깊은 위로를 드리고 그래도 용기를 내서 하루속히 일상으로 돌아오시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것을 바라면서 경기도내 31개 시군에서 십시일반으로 2천여만 원의 성금을 모아 전달하고 오는 길에 산불피해 현장을 돌아보았다. 산림도 산림이지만 민가가 있는 피해 현장은 처참한 모습이었다. 자연 앞에 인간은 참으로 작은 존재임을 깨닫게 하였다. 보다 겸손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사회는 국가적 재난을 보면 온 국민이 한 마음으로 돕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국민소득 3만 불 선진국으로서의 자격이 충분한 모습이다. 돕는 분들은 뭐 더 도와드릴 것이 없느냐고 물으면서 용기를 내라고 위로하고, 도움을 받는 분들은 감사하다고 답례하고 다른 곳에 재난이 있다면 우리 지역이 제일 먼저 달려갈 것이라고 하며 서로를 위로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상처받은 분들의 아픔은 쉽게 가시지 않겠지만 불에 탄 산림은 우리가 조금만 노력한다면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독일, 호주에 이어 세계적인 조림 성공국가이자 산림선진국이다. 지금 심어진 나무들의 상당수는 1970년대 새마을운동 추진과정에서 심어진 것들이다.

1974년에 새마을운동 추진방향을 제시한 박정희대통령의 초고에 의하면 정부나 주민들에게 성급한 성과를 자제시키고 있다. 이 초고에서 “조림사업의 성과는 40년, 50년 정도 걸린다.”고 하면서 “지금 우리가 하는 일은 우리 자손에게 물려준다고 생각하고 하자. 조림사업은 우리 자손들에게 유산으로 물려주기 위한 보람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하라.”고 방향을 제시했다. 우리 부모님들과 삼촌들은 지금은 힘들지만 이 땅의 후손들을 배려하는 깊은 마음이 있었던 것이다.

그 동안 우리는 문명의 혜택을 누리며 자원을 물 쓰듯(?) 써 왔다.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 자손들이 미세먼지에 갇혀 서로 얼굴 모습조차 볼 수 없는 마스크시대에 살게 될 것이다. 우리가 무심코 버린 플라스틱의 재앙을 피할 수도 없을 것이다. 우리가 모두 누리고 버리고 망쳐놓고 이대로 도망간다면 훗날 아주 나쁜 조상이라 불리울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는 이제까지 겪어보지 못한 심각한 여러 위기 앞에 서 있는 것이다.

매년 4월 22은 세계인들에게는 ‘지구의 날’이고, 대한민국에게는 마흔 아홉 번째 맞는 국가기념일인 ‘새마을의 날’이다. 대한민국 국회가 새마을운동이 그 동안 해 온 성과를 인정하여 후손들에게 길이 물려주어야 할 국가의 무형자산이라는 것을 인식하도록 법률 제10438호에 의해 ‘새마을의 날’을 제정한 기념일이다. 그 어려운 시기에 우리세대가 참 잘해서 이 풍요로운 나라를 만들면서 반세기를 지나왔듯이 이제 우리는 또 우리의 후손들을 위해 새로운 생명의 나무를 심어야 한다. 삼천리금수강산을 회복해야 한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문명의 대전환을 통해 우리의 후손들이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어준 새마을운동의 저력으로 또 다른 생명살림을 위한 문명의 대전환이 일어나야 한다. 이 생명살림의 시대정신으로 더 좋은 나라 만들기에 노력하면 훗날 후손들이 그 열매를 누리게 될 것이다. 그 아름다운 모습을 그려가며 지금의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새로운 문명의 대전환을 기대해 본다.

황창영 경기도새마을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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