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면서] ‘최고 열전’ 마스터스 골프 대회
[아침을 열면서] ‘최고 열전’ 마스터스 골프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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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수천 개의 골프 대회가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데 그중에서 선수들이 가장 참가하고 싶어 하고 팬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대회는 어느 것일까. 그것은 바로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열리는 마스터스 골프 대회다. 상금 규모로만 본다면 다른 대회에 비해 순위가 그리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대회로 칭송받는 이유는 최고 지향이다. 그들이 추구하는 ‘최고’는 과연 무엇일까.

첫째, 최상의 골프 코스 지향이다. 오거스타는 그 명성만큼 필드 관리를 빈틈없이 한다. 대회 6개월 전부터 특별 코스관리를 한다, 코스는 토양의 온도, 습도, 산소량으로 철저하게 관리된다. 철저한 자연미와 지역을 잘 활용해 설계한 코스는 난이도를 높여 골퍼들의 도전욕을 불태우는데 특히 11, 12, 13번 홀은 너무 어려워 기도한다는 아멘 코스라고 불리며 사랑을 받는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괴롭히는 최고의 악 코스가 바로 최고의 명문 코스가 된다. 대회 개막 한 달 전부터 휴장, 대회 개최 후에는 다음 대회를 위해 4개월을 휴장한다. 마스터스 한 대회를 위해서 1년에 최소 5개월을 휴장하는 것이다.

둘째, 최고의 선수들이 참여한다. 마스터스는 아무나 참가할 수 없다. 전년도 상금 랭킹 40위, 4대 메이저 대회 상위 입상자 등 모두 열일곱 가지의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해야만 출전할 수 있다. 최고의 대회를 위해 최고들만을 모으는 것이다. 참가가 어려운 만큼, 우승자에게는 최고의 예우를 한다. 한 번 우승하면 평생 출전권이 보장되고, 우승자들의 모임인 ‘챔피언스 클럽’ 회원의 ‘챔피언스 디너’는 모든 프로골퍼가 가장 초대받고 싶은 만찬이다.

셋째, 회원들에게는 최고의 특권을 부여한다. 미국에서 최상의 접대는 마스터스 대회에 초대해서 경기를 같이 관람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마스터스의 티켓은 아무나 구매할 수 없다. 오직 4만 명에게만 평생 구매 권한이 주어져 있으며, 이들조차도 대회에 입장하려면 초청장과 배지를 받아야 한다. 골프장 회원이 되는 것은 아무리 부유하고 유명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쉽게 마스터스의 회원이 될 수는 없다.

넷째, 최고의 승부 결정은 3C로 결정된다. 코스 밸런스(Course Balance, 모든 홀을 놓치지 말아야), 크리에이티브 플레이(Creative Play, 창조적인 플레이), 챌린지 멘탈 스트랭스(Challenge mental strength, 정신력에 도전)이다.

승리를 위한 선수들의 전략과 전술, 그리고 도전의 노력은 대회가 끝나면 멋진 스토리로 만들어져 최고의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최고를 향한 시설, 선수, 팬, 그리고 우승의 조건을 가진 마스터스는 매 대회마다 멋진 최고의 스토리들을 만들어 낼 수밖에 없다. 대회 규모나 상금으로 전통과 명예를 얻으려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최고를 향한 목표와 그것을 지켜내려는 의지와 가치관이 중요한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마스터스와 같은 대회를 만들려는 최고를 향한 노력이 있었으면 한다.

김도균 경희대 체육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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