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역 맞춤형 장단기 미세먼지 정책 필요
[기고] 지역 맞춤형 장단기 미세먼지 정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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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융합의 시대에 어울리지는 않지만 굳이 출신을 따지자면 나는 釜山사람이다. 그것도 동구 좌천동에 위치한 제5부두와 멀지 않은 곳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현재 나는 경기도에서 유일한 항구도시인 평택에서 근무하고 있다. 항구도시와 인연이 매우 숙명처럼 느껴진다.

지난 3월18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내놓은 ‘항만도시 미세먼지 대책 수립 시급’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영국 과학잡지 네이처는 우리나라 부산항을 중국 7개 항만과 두바이, 싱가포르 등과 함께 ‘세계 10대 초미세먼지 오염항만’으로 꼽았다. 바닷바람이 부는 항만도시의 공기 질이 내륙지역에 비해 훨씬 좋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의외로 우리나라 항만도시의 대기오염 수준이 위험 수준이라는 것이다. 다량의 황이 함유된 벙커C유 등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으로 인한 대기오염의 기여도가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현재 평택항은 부산항, 광양항, 울산항, 인천항 다음의 물동량 규모를 가지고 있다. 최근 7년 연속 자동차 수출입 처리량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정부의 수소경제 ‘혁신성장 3대 전략투자’분야로 선정한 만큼 수소정책과 맞물려 향후 수소자동차 수출입 등 물동량은 더욱 높아질 잠재적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항만공사 등은 부산항을 2022년까지 미세먼지 없는 항만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하고 핵심사업으로 ‘LNG벙커링’과 ‘AMP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LNG벙커링은 오염의 주범인 벙커C유 대신 가스를 싣고 정박 중인 선박에 주입하는 시설이고 AMP는 선박육상전기공급 시설이다. 경기도 유일 항구도시 평택시는 선행되고 있는 항구도시들의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본보기로 삼아 빠르고 안전한 길을 택할 필요가 있다.

작년 10월 30일 평택시 미세먼지 감축 및 수소 산업육성을 위한 ‘평택시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 추진단’ 위촉식 및 회의가 개최되었고, 나도 참여하고 있다. 수소생태계가 구축되고 지역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다소 시일이 걸릴 수 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투자와 현재의 적정 조치가 이루어져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단기적인 조치로 작년 11월 미세먼지 차단숲 조성사업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되어 국비 10억을 확보하고 포승국가산업단지 공장지역과 주거지역 경계 완충녹지 수목을 식재하여 공장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숲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2019년 3월 실시설계를 거쳐 10월에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학교 교실에 바이오필터를 적용한 공기정화 능력을 높인 플랜테리어(planterior) 스쿨(school) 구현을 통해 IoT 모니터링 기반의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를 동시에 저감해보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며, 경기도와도 ICT 기술을 기반으로 어린이집, 공공도서관 등 다중이용시설에 측정센서를 통한 상시 모니터링 및 자동관제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렇듯 정부와 지자체가 국민으로부터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호응을 얻기 위해서는 단기 또는 장기적인 지역특성에 적합한 맞춤형 미세먼지 저감 체감정책 구현이 필요하다.

향후, 자동차 수출입 1등 항만인 평택항이 삼성, LG 등 20개 산업단지와 함께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서해를 통해 불어오는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평택항의 물동량을 예측하고 지역 내 산업특성을 고려한 미세먼지 대책이 우선 요구된다.

김호현 평택대 교수(산학협력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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