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그날처럼 독립선언서 낭독… 보물같은 시간” 2019 경기학생 동북아 평화역사 유적지 탐방
“100년 전 그날처럼 독립선언서 낭독… 보물같은 시간” 2019 경기학생 동북아 평화역사 유적지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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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일본인, 아픈 역사 마음 불편
청산리 전적지·백두산·명동촌 등 탐방
33명 학생들 ‘독립선언서 필사’ 인상적
이번 프로젝트 통해 내면적으로 성장
역사•평화통일 관련 활발한 동아리 활동 이력을 가진 학생, 3•1운동 및 100주년 기념행사 참여 학생, 독립유공자 후손, 경기도교육청 청소년방송 미디어경청 학생 기자단들로 구성된 경기학생 대표 33명.
역사•평화통일 관련 활발한 동아리 활동 이력을 가진 학생, 3•1운동 및 100주년 기념행사 참여 학생, 독립유공자 후손, 경기도교육청 청소년방송 미디어경청 학생 기자단들로 구성된 경기학생 대표 33명.

“우리는 오늘 조선이 독립한 나라이며, 조선인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선언한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모두가 뛰어든 3•1운동의 시발점이 된 독립선언문. 3•1운동 100주년의 해이자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4월 11일. 경기도 학생대표 33인은 이날 중국 길림성 용정시에 위치한 명동학교 옛터 기념관에 마련된 작은 교실에 모여 중국에 오기 전부터 준비해온 독립선언문 첫 구절을 낭독했다. 이들은 경기도교육청 ‘2019 경기학생 동북아 평화역사 유적지 탐방단’의 일원으로 민족 독립운동의 모태이자, 교육운동 중심지인 간도 지역을 탐방하면서 독립운동을 펼친 애국지사들의 헌신과 숭고한 희생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 엄마는 일본인… ‘나’를 알아갈 수 있는 기회
2019년 4월 9일, 나는 중국 간도에 갔다.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경기학생 대표 33명과 인솔자로 구성된 경기도교육청 ‘2019 경기학생 동북아 평화역사 유적지 탐방단’이 연길, 훈춘 등 간도지역을 방문했다. 탐방단은 9일 청산리 전적지를 시작으로 백두산 등반, 해란강, 일송정, 봉오동 전적지, 명동학교, 명동교회 등을 찾아갔다.

처음에는 불안하고 걱정이 많이 됐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대되고 설레기도 했다. 왜냐하면 이 여행을 통해 ‘나’를 알아갈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의 어머니는 일본분이시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일제강점기에 대한 이야기가 들으면 자연스레 외면하게 되는 것이 먼저였다. 마음이 불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학교 2학년쯤부터 어머니 손을 잡고 관련 강의를 직접 듣고 관련 장소를 찾아가면서 나는 그것들을 조금씩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고 내가 아직도 그런 것에 불편해 하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된 것도 그게 가장 큰 이유였다. 그렇게 나는 4박5일의 일정을 보내게 됐다.

■ 간도에서 독립선언서 낭독… 설레고 기뻐
4박5일의 긴 듯 짧았던 시간 동안 여러가지 장소를 가고 보고 들으며 공부했다.

첫째날의 청산리 전적지, 둘째날의 백두산, 셋째날의 명동촌, 넷째날의 두만강변 등 어느 것하나 불만스러웠던 것 없이 재미있고 의미있는 활동이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독립선언서 필사를 하는 활동이 나에게 있어서 제일 인상적이던 활동이었다. 이곳에 오기 전에도 독립선언서를 필사하라는 사전과제가 있었지만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와닿는 의미도, 드는 생각의 깊이도 달랐다.

그 100년 전 그날과 같이 일본에 발각되지 않기 위해서 창문을 모두 막고 단 하나의 빛이라도 새어나가지 않도록 꽁꽁 숨어서 숨죽여 썼던 그 독립선언서를 나를 포함한 33명의 학생들이 그날처럼 한 자, 한 자 써내려갔다. 정말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왔다. 지금까지 참아왔던 울분을 토해낼 생각에 너무나도 설레이고 기뻐 환희에 겨워서 한 자를 쓰는 데도 떨며 썼을 그날의 33인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듯 했다. 그들과 정말 똑같은 심정을 느낄 수는 없었지만 그것과 가까운 심정을 껴안으며 한 자, 한 자 심혈을 기울여 쓸 수 있었다. 그때에 나는 이 자리에 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에 너무나도 감사했다. 어머니께서 일본인인 나에게 있어서는 그 자리에 있다는 것에서 느껴지는 의미가 달랐다. 이 활동 덕에 나를 알아가고 싶다는 나의 바람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질 수 있었다.

■ 평생 잊지 못할 시간
4박 5일의 일정이 끝난 지금 나는 정말 많은 것들을 얻었다. 나를 알아가고 싶다는 나의 본래의 목적뿐만이 아니라 내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좋은 것들을 얻을 수 있었다. 역사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것이다. 김약연 선생님의 증손자이신 김재홍 선생님의 여러 가지 역사 강의를 들으며 깨달았다.

‘역사는 이어져 있는 거구나’하고 말이다. 여기에서의 사건이 나중에 그 사건으로 이어지고 그 사건 이후의 일들이 크게든 작게든 저기서도 이어지고 연결되어 있었구나 하고 깨달았다. 이전까지는 그런 것들을 느끼지 못했고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직접 그 장소로 가보고 그 설명을 듣다 보니 자연스레 이해가 되고 연결이 되면서 신기했다. 앞으로 역사를 배울 때에 이번 활동을 통한 배움을 바탕으로 공부를 하고 싶다.

또한 이를 기회로 나 자신을 내면적으로 성장시키고 싶다. 이번 간도에서의 100년을 거슬러 다시 읽는 독립선언 탐방단 33명 중 김유진으로 있었던 시간은 평생 잊지 못할 보물같은 시간이었다.

김유진 남양주 별내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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