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매산川 인근 주민들 “냄새나서 못 살겠다”
수원 매산川 인근 주민들 “냄새나서 못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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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 고통’ 대책 호소… 일부는 “수인선 관로공사 탓”
철도公 “공사 과정서 나온 지하수 수질검사 기준 통과”
市 “뚜렷한 원인 발견 못해… 고질적 유량 부족 추정”
22일 수원시 권선구 평동 매산천에서 악취가 발생해 인근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전형민기자
22일 수원시 권선구 평동 매산천에서 악취가 발생해 인근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전형민기자

“매산천 악취가 너무 심해 도저히 문밖으로 나갈 엄두가 나질 않네요”

수원시 권선구 평동을 가로지르는 매산천 인근 주민들이 극심한 악취 피해를 호소하면서 생존권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22일 찾은 수원시 권선구 매산천. 이 하천은 수원역에서 시작돼 평동을 가로질러 1㎞가량을 흐른 뒤 서호천으로 합류하는 지류 하천이다. 이날 매산천 인근에서 만난 주민 A씨(84ㆍ여)는 “이 지역에서 50년째 거주 중인데 요즘 퀴퀴한 곰팡내 같은 악취가 너무 심하게 나 창문 등도 열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매년 여름이 다가올 때마다 역한 냄새가 나긴 했는데 최근 2~3개월 동안 유독 악취가 심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 B씨(65ㆍ여) 역시 “기온이 높아지거나 비가 오면 악취가 특히 심하게 나 집에서 식사도 못 할 지경”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처럼 최근 심각한 악취에 시달린 평동 주민들은 지난 19일 평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원시는 주민들의 쏟아지는 민원에 대응하고자 매산천 악취에 대해 조사를 나섰지만 뚜렷한 원인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주민들은 매산천 악취의 원인으로 최근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진행한 수원역 인근 수인선 지하터널 관로공사를 지목하고 있다.

해당 공사는 수인선 지하터널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하수를 매산천으로 흘려보내기 위한 관로를 설치한 것이다.

그러나 한국철도시설공단은 해당 지하수에 대한 수질검사 결과, 유해요소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매산천 악취와 공사는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수인선 지하터널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지하수는 수질 검사 결과, 법적 기준을 통과한 깨끗한 물로 판명돼 시와 협의해 매산천으로 직접 흘려보낸 것”이라며 “만성적인 유량 부족 문제를 겪는 매산천에 깨끗한 지하수를 공급해 물을 흐르게 하는 효과가 있어 오히려 악취를 예방한다”고 주장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매산천 악취 관련 민원이 제기되면서 정기적으로 현장을 찾아 점검 중이지만, 특별히 악취를 유발하는 요소를 발견하지는 못했다”며 “매산천이 고질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인 유량 부족에 여름철이 다가와 기온이 상승한 탓에 악취가 심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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