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친절한 공무원 ‘주무관씨’
[천자춘추] 친절한 공무원 ‘주무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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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지역 국민에게 참 좋은 신문 경기일보에 불초소생 부족한 사람이 여러번 200자 원고지 5~6매의 ‘천자춘추’를 쓰고 있다. 전 직장에 근무할 때에는 아침에 출근하여 오늘 신문에 게재된 글을 스크랩하여 바인더북에 곱게 고이 간직하는 나름의 작은 행복을 누렸는데 직장에서 나와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다보니 원본신문을 곧바로 받아 볼 수 없게 됐다.

그래서 신문을 구하기 위해 수원시청을 방문한다. 나름 공직 42년간 근무했다고 언론에 자화자찬을 한 바이지만 막상 관공서에 가서 신문을 얻으려 하니 몸이 굳어진다. 시청 어느과 문 앞에서 심호흡을 하고 나름 밝은 표정을 지은 후에 가볍게 목례를 하고 오늘자 신문을 구하러 왔다고 부탁했다. 하지만 오늘자 신문이 없단다.

다시 1층에 자리한 다른 사무실을 노크했다. 그리고 참으로 기분 좋은, 마음 풀리는 상황을 만났다. 주무관에게 신문을 청하자 즉시 과장석에 가서 찾아 주었다. 기다렸다는 듯이 주시기에 나도 모르게 90도 가깝게 인사를 했다. 참으로 고마웠다. 두 번째 기고날에도 같은 사무실에 가서 이번에는 차석에게 신문을 청했다. 동시에 눈이 마주친 팀장님이 차석에게 과장님 옆자리에 있다며 얼른 드리라 말한다. 두 분에게 참으로 고마웠다. 팀장님도 멋지다. ‘제가 쓴 글이 실렸어요.’ 묻지도 않은 자화자찬(自畵自讚)의 말을 전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행복한 마음으로 짧은 시간에 정리한 이 글이 경기일보에 실린 오늘 오후에는 친절한 공무원이 가득한 수원시청 장애인복지과 사무실을 한번 더 방문하게 될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와 국민 모두가 공무원에게 친절과 공정을 요구하는 이유는 공직이 독점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을 잘하는 공무원은 친절하다. 그런데 친절한 공무원은 일도 참 잘한다.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이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다. 남을 위한 친절이 결국 나 자신을 위하는 일이다. 우리의 친절은 다른 이를 기쁘게 한다. 그리고 나를 살리고 우리를 키운다. 공직생활에서 승진보다 큰 ’사건‘은 없었다. 친절한 공무원이 승진도 잘 되었으면 좋겠다.

사실은 오래전부터 모든 시민을 당당하게 해 드려야 할 의무가 공무원에게 주어졌다. 지방자치 이후에는 시민이 스스로 찾아냈다. 친절한 공무원이 많으면 많을수록 시민은 행복하다. 친절한 수원시청 공무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동시에 경기도와 시군의 모든 공무원들이 도민과 시민과 군민에게 친절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오늘의 이 소중한 경기일보 천자춘추의 원고지 5.5매 분량의 지면에 올려 후배 공무원들에게 고하는 바이다.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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