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술집 말고 집술
[지지대] 술집 말고 집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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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술-家酒- 주당들이 늘고 있다. ‘술집은 돈 날리고 몸 버린다. 집술이 돈 아끼고 몸 챙기는 길이다.’ ‘일찍 들어오라는 가족의 독촉도 없다.’ ‘눈치 봐야 할 윗사람도 없다.’ 통계청 자료도 집술 증가를 증명한다. 주점의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최저다. 대신 가계의 주류 소비지출이 역대 최고다. 안주류 판매도 1년 새 급증했다. 육포가 25%, 자연 치즈가 21.3% 늘었다(이마트). 족발(25%), 튀김류(17.1%)도 늘었다(롯데마트). ▶‘김치쪼가리에 깡술’-이 말도 옛말이다. 제법 품격 있게 차려 먹는다. 안주 레시피가 유행이다. 가라아게(닭튀김)는 일명 국민집술 안주로 통한다. 베이컨 숙주 볶음도 인기다. 5분 만에 만들 수 있다. 와인에 곁들이는 멜론 프로슈토도 있다. 멜론에 감아 먹는 돼지다리 안주다. 소주 안주로는 나가사키 짬뽕이 있다. 사골육수와 라면 면, 새우, 청경채 등이 소개된 재료다. 가히 황제 술상이다. ▶‘참이슬’ 출고가격이 6.45% 오른다. ‘처음처럼’도 오를 듯하다. 2016년에도 참이슬을 따라 울렸다. 회사 측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예상되는 슈퍼마켓 가격은 1천500원이다. 기존보다 100원 오른 가격이다. 파장이 큰 곳은 식당이다. 현재 소주의 식당 가격은 4천원이다. 이게 1천원 오른 5천원이 될 듯하다. 이미 5천원을 받는 곳도 많다. 6천~8천원까지 받는 고급 식당도 있다. 소주(燒酒)가 아니라 금주(金酒)다. ▶맥주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하이트’와 ‘클라우드’가 이미 예고했다. 맥주의 현재 식당 가격은 4천~5천원이다. 직장인들이 가볍게 여겼던 ‘퇴근 술자리’가 무거워졌다. 1만원짜리 ‘소맥(소주+맥주)시대’다. 통닭집 회식이 안주 가격보다 술값 부담이 크다. 통닭 값 2만원인데 술값만 3~4만원 나온다. 지갑 얇은 직장인들의 갈 곳이 사라졌다. 해답은 슈퍼마켓이다. 1천500원 소주와 2천200원 맥주가 답이다. ▶담뱃값 인상은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다. 금연 열풍도 오래가지 못했다. 어디서 피우든 지출은 4천500원이다. 그런데 소주값은 다르다. 술집 소주는 5천원, 집술 소주는 1천500원이다. 선택할 여지가 확실하다. 소주값 인상이 많은 것을 바꿀 것 같다. 유행하던 집술에 더 가속도가 붙을 것 같다. 적응만 하면 나름의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일 수 있다. 다만, 술에 불호령 내는 배우자가 있는 직장인들에겐 예외다.

김종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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