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여대 해란캠퍼스 ‘목숨 건 통학로’
수원여대 해란캠퍼스 ‘목숨 건 통학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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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확·포장 공사 첫삽도 못 뜨고 16년째 ‘지지부진’
학생들 임시 보행로 등 대책 호소… 道 “예산 부족” 탓만
화성시 봉담읍 수원여자대학교 해란캠퍼스 학생들이 지난 3일 버스를 타기위해 인도가 없는 도로변을 아슬아슬하게 걸어가고 있다. 이 학교 관계자는 “학교 입구에서 버스정류장까지 700여m나 되는데 인도가 없다”며 “밤이 되면 하굣길 학생들이 더욱 위험하다”고 말했다. 김시범기자
화성시 봉담읍 수원여자대학교 해란캠퍼스 학생들이 지난 3일 버스를 타기위해 인도가 없는 도로변을 아슬아슬하게 걸어가고 있다. 이 학교 관계자는 “학교 입구에서 버스정류장까지 700여m나 되는데 인도가 없다”며 “밤이 되면 하굣길 학생들이 더욱 위험하다”고 말했다. 김시범기자

“덤프트럭 오가는 좁고 위험한 길에서 벽면을 붙잡고 조심조심 걸어가야 ‘학교’가 나옵니다. 목숨 건 통학길 좀 개선해주세요”

지난 3일 화성시 봉담읍 자안입구삼거리.

도로 공사를 위한 준비가 한창인 이곳에는 덤프트럭 여러 대가 수없이 돌아다니며 자욱한 흙먼지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삼거리 인근 버스정류장에 내린 여성 승객들은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끊임없이 오가는 트럭과 연신 쏟아지는 흙먼지를 피해 살금살금 언덕 방향으로 걸어 올라갔다.

이들의 목적지는 삼거리로부터 700m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수원여자대학교 해란캠퍼스. 재학생들은 보도블록조차 없는 위험천만한 차도를 옆으로 등굣길에 올랐다.

수원여대 해란캠퍼스 학생들이 경기도가 계획한 도로 공사의 지연으로 인해 매일 ‘목숨 건 등교’에 나서고 있지만, 경기도는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임시 보행로조차 설치할 수 없다며 학생 안전을 도외시하고 있다.

6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2003년부터 사업비 936억 원을 책정하고 ‘화성 자안~분천간 도로(지방도 322호선) 확포장 공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 공사는 6.4㎞ 구간의 지방도를 2차선에서 4차로로 확장하는 것으로, 자안입구삼거리부터 수원여대 해란캠퍼스를 지나는 도로의 교통난이 심각함에 따라 이를 해소하기 위해 논의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도는 16년이 지나도록 해당 사업 예산 확보 문제로 첫 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7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사업 재검토’ 판정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해당 도로에는 시내버스조차 다니지 않아 학생들은 학교 통학버스나 택시를 이용하지 않으면 걸어다녀야만 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도로 일부 구간은 옹벽블록으로 인해 보행공간이 협소한 탓에 학생들의 안전이 고스란히 위협받고 있다.

이에 학교 측은 지난달 19일 ‘공사 촉구 및 임시 보행로 설치’를 요청하는 민원을 경기도에 전달했다. 그러나 같은달 25일 경기도로부터 ‘계획 없음’이라는 답만 돌아왔다.

수원여대 관계자는 “공사를 서둘러 진행하기 어려우면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임시 보행로나 가드라인이라도 설치해달라고 했는데 그조차 어렵다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다각적으로 공사 추진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현재까진 사실상 어려운 실정으로, 여건상 임시보행로 및 가드라인 설치 계획이 사실상 없다”고 밝혔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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