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봄에 피는 꽃
[천자춘추] 봄에 피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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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자체 대부분이 벚꽃 축제를 풍성하게 개최한다. 동네마다 펼쳐지는 벚꽃 축제는 먹거리가 풍부하고 흥겨운 음악이 있으며 사람들 얼굴에 꽃과 함께 미소가 가득하다. 엄마와 아빠와 노는 아이들, 손을 잡고 거니는 연인들 흔히 볼 수 있는 풍경들이다.

어떤 사람들은 봄은 잔인한 계절이라고 말한다. 그와 더불어 봄에 피는 꽃은 잔인한 꽃이라고도 말한다. 누군가에는 아름답지만 누군가에게는 잔인하게 보이는 것이 봄에 피는 꽃이다.

제주도 4ㆍ3, 4ㆍ16 세월호 참사, 5ㆍ18 광주 등 국가권력이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것도 국가권력이 의무를 다하지 못한 방기의 책임으로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희생당했던 것도 봄에 발생했다. 아직도 진실규명은 요원하기만 하기에 어떤 사람들은 봄을 잔인한 계절이라고 부르고, 봄에 피는 꽃도 잔인하게만 보일 뿐….

나 혼자 꽃피어 풀발이 변하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혼자 꽃피어 산이 변하겠느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마저 물든다면 결국 온 산이 붉게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조동화 시인의 ‘나 혼자 꽃피어’의 구절이다.

잔인하게만 여겼던 대한민국의 봄, 그래서 잔인하게만 보였던 꽃…. 나 혼자의 꽃은 꽃이 아니라며, 네가 무슨 꽃이 될 수 있냐고, 나 혼자 피운 꽃이 무슨 소용이냐고 고개 숙일 때 대한민국의 봄은 그냥 잔인한 계절이고 봄에 피는 꽃은 잔인하게 보일 뿐이다.

대한민국이 해방되고 해방의 기쁨이 가시기도 전에 이유도 모른 체 수많은 사람들이 국가권력이 휘두른 총칼에 쓰러져만 갔다. 누구나 포기하고 싶을 때 누군가는 혼자만이라도 꽃이 되고자 했으며 누군가 하나의 작은 꽃들은 하나둘씩 모여 연대를 이루어 냈으며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커다란 밑거름을 만들어 내고야 말았다.

4ㆍ19혁명은 해방 후 15년간 핍박에 숨죽이고 살고 있던 작은 꽃들이 내가 피고 네가 피어 변할 것 같지 않았던 풀밭을 꽃밭으로 만들었으며, 내가 물들고 너마저 물들어 결국 산을 붉게 타오르게 만든 꽃들의 대합창 이었다. 평생 군림할 것 같았던 이승만 독재는 그렇게 아주 작은 꽃들의 연대 앞에 역사 속에서 영원히 사라져 가야만 했다.

너와 내가 맞잡은 손은 풀밭을 꽃밭으로, 너와 내가 함께하는 어깨동무는 산을 붉게 물들게 하기에 우리의 손이 우리의 어깨가 함께 어울려 있는 한 봄은 희망이다. 그래서 나는 한반도 봄에 피는 꽃을 희망의 꽃이라 부른다. 4ㆍ27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 1주년… 한반도 봄에 피는 꽃이 평화의 꽃도 되었으면….

황수영 경기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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