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론] 기념일의 달 5월, 그리고 기억해야 할 날들
[인천시론] 기념일의 달 5월, 그리고 기억해야 할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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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12달 그리고 365일! 우리는 수많은 날에 이름을 붙이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는 아마도 달력 속 기념일은 현재의 일뿐 아니라 미래의 계획과 과거가 현재에 반영되는 모습까지 같이 반영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논지는 오랜 시간 동안 시간의 문화사에 대한 연구주제를 바탕으로 한 권의 책으로 집대성해 낸 독일 마르부르크의 출신 알렉산더 데만트의 책 ‘시간의 탄생’에서 언급된다. 특히 한 국가가 어떤 날을 정하고 기념하여 기억하게 함은 국가의 구성요소인 시민들의 문화의식이 높아지고 국가는 그만큼 더 부강해졌다는 신호이다.

반면, 국가에서 정한 축하 일과, 기념일, 공휴일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흥미를 잃어가고 있다. 크리스티안 모르겐슈테른은 <교수대의 노래>라는 시에서 “플래카드를 붙여서 오늘은 휴일이 아니라는 것은 그대에게 알리노니 이날은 그 많은 날 중에서도 축제 없는 날로 정해졌다네!”라고 풍자한다.

이는 시민의 행동강령을 유지하고자 사용되는 기념일은 때에 따라서 우리를 피곤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임을 역설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5개의 국경일과 63개의 법정기념일을 제정하고 있다. 이 중 5월은 총 13개의 법정기념일을 포함하면서 1년 중 가장 많은 법정기념일을 포함하고 있다. 이중 ‘스승의 날(5월15일)’은 대한적십자사와 깊이 연관된 법정기념일이라고 할 수 있다.

스승의 날은 1958년 대한적십자사가 세계적십자의 날인 5월8일을 기념하여 청소년적십자(JRC, Junior Red Cross, 현재는 RCY, Red Cross Youth)가 결단된 학교에서 스승을 위로하는 행사를 개최하였으며, 1963년 충청남도 내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이 9월21일을 ‘은사의 날’로 정하고 충청남도 전역에서 각종 사은행사를 하였다.

1965년부터는 대한적십자사 주도 아래 4월 ‘스승의 날’을 세종대왕 탄생일인 5월15일로 변경하였다. 1973년 3월 ‘국민교육헌장 선포 기념일(12월5일)’로 통합되어 운영되어 오다가 1982년 5월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의해 스승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제정되기에 이른다.

스승의 날은 시간이 지나면서 기념일 피로현상으로 인해 그 의미가 퇴색되고 여러 사회적인 부침(浮沈)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은 계속하여 스승의 날을 기념하여 선생님께 감사편지 쓰기, 사랑의 꽃 한 송이 전달하기, 병중이시거나 퇴직하신 선생님 찾아뵙기, 음악회나 다과회 등의 다양한 사은행사를 학교별로 개최하고 있다. 일본에서의 어느 교사가 “스승의 날이 있는 한국사회가 부럽다”라고 한 의미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지 않은가.

‘누군가’를 ‘어떤 무슨 일’을 기념하기 위하여 제정하는 날이 가지는 의미가 지닌 의미에 대하여 우리는 한 번쯤 생각해볼 필요성이 있다. 세계 각국마다 스승의 날은 서로 다르지만, 그 기념일에 진행하는 기념행사들은 대동소이하며, 종국적으로는 스승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는 것이다.

달력 속 기념일은 현재의 일뿐 아니라 미래의 계획과 과거가 현재에 반영되는 모습까지 같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기에 기념일 그리고 기억해야 하는 날이 되는 것이다.

이경호 대한적십자사 인천광역시지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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