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환우 위해 머리카락 기증한 성남 서당초 구도연 군
소아암 환우 위해 머리카락 기증한 성남 서당초 구도연 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성남 서당초 구도연 군
구도연 군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끝까지 해낼 수 있었죠.”

성남 서당초등학교 4학년 구도연 군(11)은 최근 소아암 환우를 위해 2년 동안 기른 머리카락을 잘라 기증했다. 25㎝ 길이의 머리카락을 갖고 있다가 까까머리가 된 구 군은 지난 2017년 우연히 본 동영상 한 편으로 머리카락 기증을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국의 한 아이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기증한 뒤 소아암에 걸려 병을 이겨내는 내용의 유튜브 동영상을 보게 됐다”며 “그 아이가 힘을 내서 병을 이겨내는 데, 그 과정이 너무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동영상을 부모님에게 보여주고 나서 머리카락을 기르게 됐다”고 했다.

구 군은 이때부터 오롯이 자신의 의지로 머리카락을 기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염색이나 파마를 하지 않은 25㎝ 이상의 머리카락을 길러야 하는 까다로운 모발 기증 조건 탓에 구 군의 도전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구 군은 또 사회의 곱지 않은 시선과 맞서야 했다.

구도연 군의 어머니 김미정 씨(41)는 “머리를 기르는 도연이의 모습을 보고 아이들이 놀릴 줄 알았는데, 오히려 어른들의 편견 섞인 말을 들어야 했다”며 “편견과 싸워 머리를 기르는 것을 보고, 대견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이어 “도연이에게 원하지 않으면 머리를 기르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했더니 긍정적인 모습으로 머리카락을 기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 계속 응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구 군은 사회적 편견으로 힘겨울 때마다 가족의 힘으로 그 순간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사회적 편견으로) 힘이 들 때마다 가족의 격려에 용기가 났다”면서 “머리카락을 기증할 수 있어 정말 뿌듯하고, 조금 더 길렀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있다”고 말했다.

성남=정민훈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연예 24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