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교육 힘쓰는 포천高 유장용 미술교사 “예술로 꽃 피는 포천 꿈꿔요”
예술교육 힘쓰는 포천高 유장용 미술교사 “예술로 꽃 피는 포천 꿈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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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투기 막고자 도로에 그림 그려
매주 주말엔 학생들과 벽화거리 조성
‘미술 거점형 학교’ 만들어 재능기부도

포천 곳곳에는 벽화나 바닥그림이 유난히 많다. 학교 담장이나 노인정 관공서 등에 그려진 예쁜 그림을 보면 마치 예술도시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이처럼 포천이 예술도시로 탈바꿈한 데는 한 교사의 열정이 큰 역할을 했다. 포천 예술의 참 교사로 인정받는 유장용 포천고등학교 미술교사가 그 주인공이다.

유 교사는 2003년 미술반 활동 중 아이들에게 뭔가 남길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한다. ‘문득 길거리에 붙어 있는 검이 눈에 띠였는데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지 않도록 도로를 예쁘게 꾸며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 뒤 포천미술재능봉사단을 만들어 매주 토요일 학생들과 도로와 벽에 그림을 그린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갈월중 등 9개 학교 벽화를 비롯해 노인정, 영유아 보호시설, 관공서 등 이제는 포천 어디에서나 유 교사와 아이들이 함께 그린 그림을 볼 수 있다.

유 교사는 2001년 포천고등학교로 발령받아 포천과 인연을 맺은 뒤 입시 미술학원 하나 없는 포천에서 120여 명의 학생을 미술대학에 입학시켰다. 포천에는 미술학원이 많지 않다. 그래서 미술대학에 가고 싶은 학생들은 많은 돈을 들여 의정부 등 인근 지역 학원에 다녀야만 한다.

유 교사는 가난해서 학원에 다니지 못하거나 거리가 먼 의정부 지역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을 도울 방법을 찾다가 ‘미술 거점형 학교’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미술대학을 희망하거나 미술에 재능 있는 학생 15명으로 시작했다. 포천시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모든 학생을 무료로 가르칠 수 있었다. 지난해 포천시의 예산지원이 중단돼 위기가 찾아왔지만, 경기도교육청의 ‘찾아가는 꿈의학교’로 선정돼 지금까지 무료로 미술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8명의 졸업생 강사와 45명의 학생이 활동 중이다.

지난해는 체험학습을 원하는 학생들을 위해 포천 내에서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곳 중심으로 예술지도를 만들었다. 유 교사는 학생들과 직접 장소를 찾아다니며 ‘마을과 함께하는 문화예술 생태도’라는 이름으로 매년 새롭게 만들고 있다. 작년에는 지역주민의 요구로 평생교육프로그램도 추가하고, 꿈의학교도 추가했다. 이 지도 하나만 있으면 포천의 모든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유 교사에게는 소박한 꿈이 있다. 그는 “제가 하는 활동을 이어갈 후배 교사가 나오는 것이 제 꿈”이라며 “아이들이 앞으로도 계속 포천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예술로 인해서 행복한 마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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