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통일보다 먹고 사는 문제가 시급하다
[사설] 통일보다 먹고 사는 문제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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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연구원(KINU)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019 국민의식 조사를 한 결과, 국민은 남북관계 개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70.5%는 통일보다는 경제 문제가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설문을 교묘히 만들어 국민 여론을 조작하는 엉터리 여론 조사가 난무하는 현실에서 의미 있는 결과다. 이 밖에도 “대치상태에서도 남북 경제교류가 필요하고,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도 계속해야 한다”는 응답도 많았다.
연구원은 통일이 왜 중요한지를 국민 개개인에게 설득할 수 있는 새로운 담론이 필요하다고 현학적으로 지적했지만, 결론적으로 말하면 현 정부가 정신 차리라는 국민의 준엄한 소리다.
통일은 이제 대부분 한국인에게 모든 것을 희생해서라도 성취해야 하는 절대적 목표가 아니며 ‘우리의 소원은 통일’보다는 ‘우리의 소원은 먹고사는 것’이라는 지극히 평범한 사실을 문 대통령은 알아야 한다.
김정은과 포옹하면서 국민에게 평화와 통일의 장밋빛 환상을 보여준 게 불과 얼마 전인데, 지나고 보니 잔고 부족의 부도어음에 불과하다는 냉엄한 결과만을 국민에게 선사했다.
북한이 보여준 행동은 현 정권 2년을 물거품으로 만들기 충분하기에 어떻게든 북한의 행동에 화장과 분칠을 해보려 하나 ‘양치기 소년’처럼 국민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 국민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북한의 오만방자한 태도를 보면서, 또 국민 세금으로 고용을 창출할 수 있다는 신종 경제실험을 보면서 분노하고 있다.
대통령의 원로 대화·KBS 대담은 실컷 듣고 결국 내갈길 가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대통령에게서 위기의식에 바탕을 두고 난국을 헤쳐나가는 지도자가 아니라 자기 진영 사람들과 내년 총선을 위해 총진군하는 돌격대장 이미지가 더 강하다. 정치적 반대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협치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대통령의 말들은 한낱 정치적 수사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제 문 대통령에게 더 이상 조언이나 충고, 비판은 효과도 없다는 절망적인 생각이 든다. 대통령은 무슨 근거로 우리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고 말하는지 국민은 어이가 없다. 경제성장률이나 수출·투자·고용 등 거시 경제지표들 심각하고, 급격한 임금 인상 등 기업 옥죄기로 지난해 한국을 빠져나간 기업만 3천540개에 달했다.
13일(미국 현지시각)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백악관에서 만나 루이지애나에 31억 달러를 투자한 데 대해 감사의 표시를 했다. 일자리를 만들어 주려면 기업들이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다. 대통령은 국내기업이든 외국기업이든 가리지 않고 투자유치를 위해서 발 벗고 나서야 한다. 현 정부는 정책오류와 경제상황 악화에 대한 반성보다 현실을 분식(粉飾)하고 왜곡하는데 더 힘을 쏟았다. 남은 기간 인(人)의 장막과 복수심에서 벗어나 협치로 위기를 극복했던 문재인 정권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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