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수학여행… “주인공은 나야 나”
달라진 수학여행… “주인공은 나야 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천 전곡고 각양각색 학생 주도 체험학습

그야말로 수학여행과 체험학습의 시즌이 도래했다. 학창시절 추억이 깃든 전국민의 수학여행지 경주 불국사가 사라지고 있다. 정규화된 코스가 아닌 교육과정과 연계해 학생들이 스스로 주제에 맞는 장소를 선택하고 코스를 짠다. 기획단계부터 콘셉도 다양하게 학년별로 직접 기획해 각양각색이다. 의상도 자유롭다. 점심 메뉴도 학생들이 논의를 통해 결정하는 소규모 및 테마형 수학여행이 대세다. 연천 전곡고등학교의 경우 1학기에는 연천 내, 2학기에는 연천 외 지역으로 ‘주제별 체험학습’을 간다.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체험학습을 진행, 학생들이 자율 시간과 아침 조회 시간, 반 단체 채팅방 등을 이용해 많은 의견을 나누며 투표를 통해 체험학습지 후보를 정한다. 장소뿐만 아니라 점심식사, 진행 프로그램, 일정까지도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체험학습 일정을 모두 완성한다. 주제별 체험학습을 다녀온 전곡고 학생들의 재미있고 흥미로운 학창시절의 하이라이트, 수학여행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수레울아트홀에서 ‘사랑해’를 외치다
고등학교 입학 후 첫 중간고사 시험을 마치고 ‘내 고장 알기’를 테마로 주제별 체험학습을 떠났다. 1학년 3반 친구들과 다 같이 놀 수 있는 곳이 연천 내 어디 있을지 회의를 통해 수레울아트홀로 결정했다. 현장체험학습을 가서 무엇을 체험하며 놀지, 무엇을 먹을지 등 사소한 것까지 전부 다 같이 정하면서 더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가자마자 친구들과 다 같이 사진도 많이 찍고 넓은 운동장에서 전체가 하나 돼 다 같이 피구도 하면서 단합심도 커졌고 서로 감정 상하는 일 없이 재미있게 놀았다. 

연천의 유명한 고깃집에서 식사를 하고 수레울아트홀 실내에 위치한 큰 강당에서 친구들과 동그랗게 앉아서 랜덤게임을 했다. 랜덤게임 중 기억에 남는 게 ‘사랑해’ 게임인데 양 옆에 사람한테 사랑해를 하고 절대 웃으면 안 되는 게임인데 다들 너무 웃기게 사랑해를 해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할 정도로 정말 재미있고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 다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자 모두 서운해 하는 기색이 보였고 선생님께 더 놀면 안 되냐고 물어보는 친구도 있었다. 서먹하고 어색한 사이에서 서로 더 같이 있고 싶어 하는 사이가 되어 뿌듯하고 행복한 하루였다. 처음에는 많은 걸림돌 때문에 친해지지 못했지만, 서로가 마음만 먹으면 바로 친해지는 것이 반 친구라고 생각한다. 

1년을 함께 보내야 하고 남은 기간 동안 더욱더 추억을 쌓을 수 있겠지만 앞으로도 서로를 믿고 힘들 때 도와줄 수 있는 사이가 된 거 같아서 17년 인생을 살면서 제일 보람차고 의미 있는 체험학습을 보냈다. 그리고 이번 체험학습을 통해 우리 지역에 연천 수레울아트홀이라는 멋진 곳에서 많은 친구들과 뛰어다니며 에너지를 발산시킬 수 있는 곳임을 알게 됐다. 

신혜인기자(연천 전곡고 1) 
 

우리 고장 연천, 색다른 매력을 발견하다
5월 10일 금요일, 우리 학교는 ‘주제별 체험학습’을 떠나는 학생들의 열기로 떠들썩했다. 우리 반도 세 차례의 학급 회의를 통해 체험학습 장소를 정했다. 체육 시설과 캠핑장이 있어 등산과 캠핑 등을 즐길 수 있는 고대산, 탁 트인 강변에서 체육활동과 캠핑들을 즐길 수 있는 한탄강과 허브 식물원, 허브 공방, 레스토랑 등이 모여 있는 허브빌리지, 마지막으로 구석기 시대의 유물과 유적에 대해 알 수 있는 선사박물관 등 연천의 많은 명소들이 후보에 올랐다. 하지만 학교와 가까운 거리와 두 장소 사이의 이동이 용이하다는 장점 때문에 전곡 시내 외곽에 있는 볼링장과 문화체육관을 현장학습 장소로 정했다. 

현장학습 날, 우리의 기다림을 보상해주듯, 하늘은 청명하고 햇빛 또한 눈부셨다. 반 친구들과 학교에 모여 도보 15분 거리의 볼링장으로 출발했다. 그곳에서 우리 반을 비롯한 다른 반 학생들과 함께 간단한 스포츠를 즐긴 다음 가까운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항상 가까이에 있던 장소들이었지만 친구들과 함께하니 감회가 남달랐고 반 친구들, 선생님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이후 5분 거리의 문화체육관으로 향했다. 문화체육관은 전곡 시내 외곽의 커다란 공원으로, 농구 코트, 테니스코트, 족구장 등의 여러 체육 시설을 비롯한 편의 시설들로 꾸며진 장소다. 

우리 학급도 이곳에서 다른 반과 연합해 피구를 진행하기도 하고, 한쪽에 마련된 정자에서 노래자랑과 간단한 게임을 즐기며 반 친구들과의 즐거운 추억을 쌓았다. 

체험학습 장소를 물색하는 동안 연천의 즐길거리, 볼거리, 먹을거리를 꼼꼼하게 조사하며 내가 사는 지역, 연천을 더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안지영기자(연천 전곡고 2) 

고대산 자연휴양림에서 ‘쓸데없는 선물’ 교환
우리 3반은 좀 특별하게 우리끼리의 추억을 쌓고자 장소를 물색하던 중 ‘고대산 자연휴양림’을 발견하고 최종 결정했다. 아직 5월임에도 불구하고 유난히 더웠기에 우리는 시원하고 쾌적한 곳에서 놀고 싶었는데, 이곳에는 일반 작은 펜션 외에 단체 손님을 위한 수련관이 있어서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으면서 에어컨, 조리실 등의 편의시설이 잘 마련돼 있어 쾌적한 환경에서 체험학습을 즐기기에 손색이 없었다. 이렇게 우리는 장소를 정하고 체험학습 전날 팀을 나눠 고기, 채소 등의 바비큐를 위한 재료를 사러 함께 마트에 갔고, 필요한 물품을 모두 구비한 우리는 마침내 5월 2일 캠핑장으로 향했다. 캠핑장으로 걸어가면서 흩날리는 벚꽃이 아름다운 기차역을 지나가고, 흐르는 시냇물 속 크고 작은 송사리 등을 보며 우리들은 웃음꽃을 피웠다. 캠핑장이 산속에 위치해 있어 올라가는 길이 좀 힘들기는 했지만, 도착한 숙소가 너무 좋고 자연 속에서 걷다 보니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우리는 특별한 추억을 쌓기 위해 여러 가지 작은 행사를 기획했는데, 그중 쓸데없는 선물을 교환하는 일명 ‘쓸데없는 선물 교환하기’ 게임을 통해 누가 누가 가장 쓸데없는 선물을 주고받았는지 이야기를 하기도 했고, ‘터치 볼’ 등의 운동경기를 통해 뒷정리 당번을 정하기도 하는 등 여러 활동을 했다. 배가 고파진 우리는 떡볶이, 라면, 바비큐 등을 해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연천은 도시보다 편의시설이나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부족하다. 하지만 아시아 최초로 주먹도끼가 발견되고, 한탄강에 주상절리가 잘 발달돼 있어 역사ㆍ지리학적으로 많은 가치를 담고 있는 곳이며, 그만큼 자연환경도 도시 지역보다 훨씬 더 많이 보존된 자연친화적인 지역이라는 장점이 있다. 체험학습으로 놀이동산 대신 캠핑장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기도 하고 휴양림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학업에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하기도 한다. 그래서 특별하다면 특별하다고 말할 수 있는 우리 전곡고만의 체험학습이 나는 더 가치 있고 좋다고 생각했다.

박유빈기자(연천 전곡고 2) 

 

오토캠핑장서 숨바꼭질·보물찾기·사진찍기
연천은 작은 지역이다. 누가 누군지 알고, 여기가 어딘지 말만 하면 다 아는 그런 곳이다. 또 겨울엔 엄청 춥고, 여름엔 엄청 더운 지역이라 점점 봄과 가을이 사라지고 있는 고장이기도 하다. 매연 냄새보다는 소똥냄새가 더 많이 나는 지역, 연천에 살고 있다.

우리 반은 놀기 편할 것 같아 오토캠핑장을 장소로 결정했다. 오토캠핑장에서 하기로 한 활동은 피구와 숨바꼭질, 보물찾기, 사진찍기였다. 물론 당일 날 가서는 잘 지켜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큰 틀은 잡고 노는 게 좋을 것 같아 시간표까지 만들었다. 점심은 만들어 먹는 것보다 배달음식을 시켜 먹는 게 훨씬 편하고 깨끗할 것 같아 배달음식으로 정했다. 계획을 다 정한 후 체험학습 당일 날이 되어 편하면서 예쁜 옷으로 신경써 입고 체험학습 장소로 향했다. 날씨가 덥고 해가 쨍쨍하길래 오늘 날씨는 순탄치 않겠구나 생각했다. 게다가 우리 자리엔 그늘까지 없길래 그늘이 있는 장소로 자리를 옮겨 첫 활동인 피구를 시작했다. 땀을 조금씩 흘리며 몇십 분 피구를 하다가 쉬는 시간을 가져 쉬고 있는데 몇몇 남학생들은 다른 반 친구들과 족구를 하러 빠지고 남은 학생들은 무엇을 할지 생각 중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 옆에 있는 공원에서 남은 학생들과 다같이 숨바꼭질을 했다. 물론 계획이 흐트러졌지만 그 문제 상황에 맞는 해결방

안을 찾아 해결했다는 것이 굉장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오전 11시까지 놀고 자리로 돌아가 점심을 시키기 시작했다. 그 시간을 활용해 저와 부반장 도균이는 보물찾기 보물을 숨겼다. 밥을 다 먹고 1시가 다 되어 친구들은 보물찾기를 시작했다. 보물을 숨긴 저는 찾을 수 없어 열심히 찾는 친구들을 보고 있었는데 열심히 찾는 친구들을 보니 굉장히 귀엽고 보기 좋았다. 보물찾기가 끝나고 3시까지 하고 싶은 활동을 한 후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이런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활동이 처음이라 굉장히 낯설고 엉성했지만 친구들과 같이 했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2학기 때엔 연천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갈거라 또 새로운 경험이 되겠지만 연천 내에서의 이번 체험학습도 친구들과 함께 가서 연천이 새롭게 보이는 재미있는 경험이었던 것 같다.

조은지기자(연천 전곡고 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연예 24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