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문학경기장, 왜 유해물질 논란 우레탄 트랙인가
[사설] 문학경기장, 왜 유해물질 논란 우레탄 트랙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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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운동장 우레탄 트랙에서 기준치를 넘는 납 성분이 검출돼 한바탕 난리가 났었다. 수도권의 어느 학교에선 기준치의 100배를 넘는 곳도 있었다. 납 범벅 우레탄 트랙에서 체육활동을 할 경우 뇌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등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고 한다. 때문에 학교마다 우레탄 트랙을 걷어내는 작업이 한참 벌어졌다. 납 성분 검출로 유해성 판정을 받은 전국 공공체육시설들도 우레탄 트랙 교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의 대형 경기장들도 유해성 우레탄 트랙을 걷어내고 있다.
육상트랙 관리상태가 엉망이란 지적을 받아온 인천 문학경기장도 트랙 교체 공사를 할 예정이다. 그런데 유해물질 논란이 있는 우레탄으로 교체한단다. 전국의 경기장과 공공체육시설, 학교 운동장 등에서 우레탄을 뜯어내는 작업을 수년째 하고 있는데 우레탄 시공이라니 우려되는 바가 크다.
인천시는 문학경기장 육상트랙 교체사업으로 국ㆍ시비 총 20억3천만원을 들여 주경기장 1만107㎡ 트랙 8레인과 보조경기장 8천711㎡ 트랙 8레인을 9월 말까지 교체한다. 시는 6월 중 자재선정 및 업체 입찰과 발주를 거쳐 7월 초 본격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는 관리가 쉽고 내구성이 높아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는 이유로 트랙을 우레탄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전문가 및 시민들은 우레탄 트랙의 유해 물질을 걱정한다. 2017년 인천 53개 학교 운동장 우레탄 트랙에서 중금속이 검출돼 큰 파장이 일었고, 시교육청이 36억4천만원을 들여 트랙을 친환경 소재로 전면 교체한 바 있다. 문학경기장은 전국 초·중·고 육상선수들이 훈련지로 사용하고 있어 어린 선수들이 유해 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 하지만 인천시는 “KS인증 제품은 기준치 이하의 유해물질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돼 우레탄으로 결정했다”며 문제가 없다는 식이다.
우레탄 트랙은 국제경기 유치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40여 년간 세계 올림픽경기장 중 9개 경기장과 17개 국제육상경기장이 우레탄이 아닌, 시트형 트랙이다. 국제육상경기가 열린 대구국제육상경기장과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경기장, 아시안게임이 열린 인천아시아드경기장도 시트형이다. 세계 육상선수들도 시트형 경기장을 선호하는 편이다. 우레탄보다 탄성이 높아 100~400m 등 폭발적 스피드가 필요한 단거리 기록 단축에 도움이 돼서다. 시트형이 세계적인 추세다. 세계 무대를 겨냥해 뛰는 우리 선수들의 훈련을 고려한다면 우레탄은 적합치 않다. 국제 육상대회 개최도 어렵다고 봐야한다.
인천시가 유해물질 논란이 있고, 세계적인 추세도 거스르면서 왜 우레탄 트랙을 고집하는 지 이해하기 어렵다. 좀 더 많은 전문가와 육상선수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심도있게 논의해 우레탄 트랙 설치를 재검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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