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농수로에 ‘폐수’ 줄줄… 토종 민물고기 ‘폐사’
안성 농수로에 ‘폐수’ 줄줄… 토종 민물고기 ‘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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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월산업공단서 상당량 무단 방류… 상수원 유입 우려
道·市, 현장조사… 나프탈렌 사용 업체 원료탱크 사고 원인
업체 “복구 최선”… 市 “방제작업 끝나면 조사후 검찰 고발”
공단 방류구에서 약 1㎞에 떨어진 곳에서 채취한 오염물이 담긴 페트병(왼쪽)과 공단 방류구에서 방류된 폐수.
공단 방류구에서 약 1㎞에 떨어진 곳에서 채취한 오염물이 담긴 페트병(왼쪽)과 공단 방류구에서 방류된 폐수.

안성시 삼죽면 농수로에 인근 공장에서 무단 방류된 폐수가 유입되면서 토종 민물고기가 폐사하는 등 오염이 발생, 경기도와 안성시가 현장조사에 나섰다.

5일 오전 6시30분께 안성시 삼죽면 용월산업공단에서 시커먼 폐수 상당량이 무단 방류돼 농수로로 유입됐다.

이로 인해 농수로에 자생하는 토종 미꾸라지와 붕어가 폐사하는가 하면 몸을 뒤틀고 있는 꽃뱀(물뱀)이 발견되는 등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쳤다.

길이 1.2㎞, 폭 3.5m에 달하는 해당 농수로는 죽산천을 지나 한강상수도수계(한강)으로 이어진다. 때문에 흘러 들어간 폐수는 상수원에 흘러들어 갈 수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의 신고를 받은 안성시청 환경과는 2시간여 동안 맨홀 내 방류구를 찾는 등 현장조사를 벌인 결과, 공단 내 S업체에서 폐수방류가 발생한 것을 적발했다.

S업체는 나프탈렌을 원료로 사용하는 제조업체로 원료탱크에 원인 미상의 사고가 발생해 폐수가 방류된 것으로 보고 즉시 전 직원을 동원해 환경방제 작업에 나서는 등 문제를 수습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농민들은 폐수의 무단 방류는 이번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도 발생했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주민 A씨(67)는 “지난해 농수로에 흘러들어 온 시커먼 물을 아무 생각 없이 모터로 끌어올려 농작물에 줬으나 이상하게 농작물이 고사했다”며 “안성시로부터 50% 지원받아 식재한 210그루의 나디아(자두나무) 나무가 8년 만에 고사된 원인이 폐수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의 원인은 현재 회사 측 방제 작업이 끝나면 조사를 통해 알 수 있을 것으로, 원인이 밝혀지면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S업체 관계자는 “원료탱크 밸브가 부러져 방류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방진막을 설치하고 상수원 오염을 막기 위해 오염된 농수로 물을 퍼내는 등 복구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안성=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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