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대 사업가를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도주 중인 조직폭력배 부두목의 행방이 3주 가까이 묘연한 상태다. 아직 핵심 단서를 확보하지 못한 경찰은 공개수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1일 밤 10시 반쯤 경기도 양주시의 한 주차장에 있던 차량 안에서 50대 부동산 업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조직폭력배 부두목 60살 조 모 씨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후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지만, 아직도 조 씨의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조 씨는 경찰의 수사망을 벗어나기 위해 자기 명의의 휴대전화나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등 치밀함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도 강력 범죄를 저지른 뒤 오랜 시간 경찰의 추적을 피했던 전력이 있다.
지난 2013년 범서방파 행동대장을 납치해 폭행한 뒤 4개월 동안 자취를 감췄고, 또 2006년엔 한 건설회사 사주를 납치하고 감금한 뒤 5개월간 추적을 따돌렸었다.
조 씨는 교란술에도 능수능란한 것으로 보인다.
범행 직후 아들을 통해 경찰에 자수 의사를 전하며 본인의 활동지인 광주에서 조사를 받게 해달라고 조건을 내걸었다.이는 도주 시간을 벌며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때문에 조속한 검거를 위해 공개수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공개수배는 추가 범행의 가능성이 있거나 용의자를 신속하게 검거해야 할 때, 또는 범죄 수법이 잔혹한 경우에 내려진다.
그러나 경찰은 한편으로는 공개수배를 검토하면서도 신중한 입장이다.
조 씨의 경우 공개수배 기준 가운데 하나인 ‘긴급성’을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조 씨를 출국금지한 경찰은 일단 탐문 수사 등으로 소재 파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