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에” vs “평화 염원 이벤트”… 수원시청 로비 ‘김정은 등신대’ 시끌
“호국보훈의 달에” vs “평화 염원 이벤트”… 수원시청 로비 ‘김정은 등신대’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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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6·15공동선언 사진전 장소만 제공”
11일 수원시청 로비에서 전시중인 '한반도 평화,번영,통일염원 기획사진전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등신대가 설치, 전시되고 있다. 윤원규기자
11일 수원시청 로비에서 전시중인 '한반도 평화,번영,통일염원 기획사진전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등신대가 설치, 전시되고 있다. 윤원규기자

수원시청 로비에 등장한 ‘김정은 등신대’를 놓고 시민 및 공무원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11일 수원시에 따르면 수원시청 로비에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등신대가 설치된다. 이들 등신대는 6ㆍ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경기본부에서 진행하는 ‘평화가 온다’ 사진전을 개최하면서 함께 설치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시청을 방문하는 시민들은 ‘무리수’라는 부정적 의견과 ‘평화를 염원하는 이벤트’라는 긍정적 의견을 동시에 내놨다.

수원시민 A씨(53)는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인 데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을 시청에 버젓이 세워놓는 것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 것 같다”며 “최근 북한과의 관계도 서먹서먹한 상황이라 보기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B씨(41)는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단순한 이벤트일 뿐인데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 없다”고 옹호했다.

시청에 근무하는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김정은 등신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공무원 C씨는 “최근 청와대에서 천안함 용사 유족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사진이 담긴 홍보물을 전달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는데, 추후에 논란이 생길까 우려된다”며 “남북평화와 관련된 사진만 전시하는 게 옳았다고 본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또 다른 공무원 D씨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등신대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처럼 남북정상회담이 다시 열리면 좋은 일 아니냐”라며 “딱 3일만 전시해놓는 것뿐인데 문제가 생길 거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수원시 관계자는 “6ㆍ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경기본부에서 사진전 개최를 요청해 장소를 내준 것으로, 시에서 직접 기획한 행사는 아니다”라며 “김정은 등신대에 대해 갑론을박이 있을 수 있지만, 아직 공식적인 민원이나 의견이 제시된 것은 없어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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