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1984년 이해구 경기도지사
[천자춘추] 1984년 이해구 경기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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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경찰청장이라 부르는 1980년대 치안본부장 출신으로 제20대 경기도지사에 발령된 이해구 도지사. 1984년10월부터 1986년1월까지 경기도지사로 일했다. 1980년 9월에 도지사에 취임한 염보현 도지사도 치안본부장 출신이다. 당시에는 경찰이 내무부장관 소속의 기관이었으므로 치안본부장을 도지사로 발령했다. 이해구 도지사는 안성 출신이다.

제13대 김태경 도지사(1971년6월~1972년6월)가 평택출신으로 최초의 경기도 출신 도지사였고 두 번째로 이해구 도 출신 도지사가 취임한 것이다. 이어서 22대 임사빈 도지사와 25대 윤세달 도지사는 양주 출생이고 23대 이재창 도지사는 파주 출생이다.

이해구 도지사는 화합으로 영광경기, 책임으로 지역안정, 창의로 헌신봉사, 특성 있는 균형개발, 향토애로 문화창달이라는 도정 방침을 정했다. 치안책임자로 일하다가 도지사로 발령되었지만, 하위직 8급 공무원의 느낌에는 지방행정과 중앙행정에 능통한 인물로 보였다. 특히 월례조회에서의 훈시는 연설형태가 아니라 편안한 이웃집 아저씨와의 대화 같았다.

취임 초 월례조회에서 어떤 상황을 설명하다가 매우 구체적인 사례를 설명하였다. 행정이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한 설명이 길어지면서 어색한 흐름이 보이자 ‘이 정도로 합시다.’하면서 급하게 회의를 마치려 했고, 옆자리에 참석했던 부지사가 ‘경기도의 노래’ 제창이 남았다고 조회 일정을 설명하던 모습을 지금도 기억한다.

이해구 도지사 재직 시는 물론 공무원 근무 내내 중요 보직에서 일했고 퇴직 이후에도 왕성한 공직 활동을 이어가는 권두현 전 부지사(현 지방행정동우회 회장)의 회고를 듣고자 동우회 사무실로 찾아갔다. △이해구 도지사님에 대한 기억 중 첫 번은 경기도 내 읍면동 대부분을 방문하셨다는 흔하지 않은 기록이다. 연천군, 양평군에서는 현장에서 1박을 하면서 도민들의 의견을 들었다. △김태경 지사님이 평택시 출신이신데 경기도 출신(안성)으로는 두 번째로 도지사로 취임했다. △경기도 체육발전에 심혈을 기울였다. △도 행사를 서울에서 개최하지 말고 도내 시군의 회의실, 식당을 이용하도록 했다. △공관 지하수 수질이 좋으니 수도 파이프를 밖으로 연결해서 인근 주민들이 식수로 이용하도록 하라고 지시하는 후덕한 성품이었다. △공관주변 시민과의 반상회에서 ‘연기를 내는 식당을 막아달라’는 건의에 대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라며 주민들의 이해와 식당주인의 연기발생 최소화를 주문하여 갈등을 중재했다.

8급 공무원의 기억이 전체를 설명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자료를 찾아보니 이해구 도지사님의 도지사직은 행정가로서의 마무리였고, 이후 정치인, 교육자로서 더 많은 일을 했다. 도지사실을 나와 13대 국회의원, 내무부장관(1993. 2월~12월), 14, 15, 16대 국회의원으로 일했다. 두원대학교 학장과 총장으로 일했다. 47세 도지사는 정치의 시작이었다.

이강석 前 남양주시 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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