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프리즘] 도시는 반 환경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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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공해에서 벗어나게 됐다’

미국의 포드 T 자동차가 양산되기 시작했을 때, 뉴욕의 신문들은 1면에 이런 기사를 실었다. 자동차가 급격히 늘어나게 되었는데 공해에서 벗어나다니? 심지어 당시의 엔진은 기름을 태우는 수준이었다.

지금의 시각으로는 말도 안 되지만 당시 뉴욕 시내는 수많은 마차를 끄는 말들의 배설물 때문에 메탄가스가 가득 차 있었고, 자동차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놀라운 교통수단으로 인식된 것이다. 환경에 대한 시각은 총합으로 바라보기 어려운 부분이 있고 오해되거나 심지어 선동적일 경우도 많다.

우리는 도시를 공해가 심하고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하는 반환경적인 주체로 볼 때가 많다. 실제로 눈앞에 보이는 도시의 광경은 수많은 차량과 공장 굴뚝, 실외기로 가득 찬 건물, 냉난방을 하는 주택 등이다. 이곳의 에너지 소비는 실제로 높다. 원인은 그만큼 많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통계로는 도시거주 비율이 91.82%이지만 도시면적은 16.6%밖에 안되며, 밀집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좁은 지역에 많은 사람과 건물, 자동차가 모여 있다 보니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전체 사회 또는 생태계를 보면 어떨까?

가끔 집을 처분하고 한적한 시골로 내려가서 친환경적인 농사를 지으며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이것이 과연 친환경인지는 에너지 소비를 보면 의심할 수 있다. 시골집에 살아본 사람은 난방 비용이 감당 안 돼 집의 일부만 난방하고 지내는 경험을 한다. 냉난방의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인데, 아파트에 살면 위아래 집의 냉난방이 서로 보완을 해줘 이런 걱정이 없다.

아주 간단한 것을 구입하거나 일을 보려 해도 자동차를 운전해야 하는데 그 시골길은 대부분 한적하다. 이 한적하다는 의미는 막히지 않아 연료가 덜 소모된다는 게 아니라 그 길의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전봇대의 효율도 떨어지고, 하수도, 상수도의 길이도 길어지고 이에 대한 관리도 쉽지 않다.

사회 전체의 에너지 사용량을 생각하면, 도시에 사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에너지를 적게 사용한다는 의미이고, 우리가 이야기하는 ‘친환경’적인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친환경은 ‘sustainable(지속가능한)’이라는 영어권 용어를 우리에게 맞게 번역한 용어인데 잘 번역했다고 생각한다. 에너지 소비, 건강, 공기 질, 소음 등의 삶의 질, 생태계 등을 전반적으로 포함하고 있다. 이 용어를 ‘도시’와 연결하면 이질적이라 부정적으로 느끼기 쉽다. 하지만 ‘지속가능성’을 위한 체계로 바라보면 도시는 매우 효율적이다.

이 도시를 어떻게 만들어가느냐의 해법도 다양하다. 신도시를 만들어 가장 효율적인 구성을 할 수도 있고, 기존의 비효율적인 도심을 작은 분야부터 재생해 나갈 수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 삶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장소로서 도시를 바라보는 시각이다.

도시는 많은 문제가 있음에도 끊임없이 인구를 흡수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오랫동안 살아갈 수 있는 터전으로 잘 가꾸려는 노력의 시작은 도시에 대한 정확한 이해다.

심세보 디플레이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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