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역 주민 의견 건너뛰는 보(洑) 해체 강행 / 강제로 건설한 이명박 권력과 뭐가 다른가
[사설] 지역 주민 의견 건너뛰는 보(洑) 해체 강행 / 강제로 건설한 이명박 권력과 뭐가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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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지역 보(洑) 철거 반대를 요구하는 걷기대회가 열렸다. 4대강국민연합과 여주시 한강보대책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행사는 이포보에서 출발해 여주보까지 약 13㎞ 남한강변을 따라 걸었다. 4대강국민연합의 대표는 이재오 전 의원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권력의 중심에 있었다. 4대 강 개발에도 최전선에서 전도사역할을 자임했다. 이번 걷기대회를 여주지역민들의 순수한 의사표시라고만 볼 수 없는 이유다.
우리가 궁금한 건 여주시민들의 진정한 의사다. 여주시의회는 보 해체에 대해 우려스런 입장을 보인다. ‘남한강 3개 보에 총 9천200억원이 들었는데, 철거하려면 2천억원 이상이 든다’는 주장이 나온다. ‘여주시가 공식 입장을 밝히라’는 추궁도 있다. 지역민 중심의 ‘여주시 보 해체 반대 추진위원회’도 결성됐다. 보 해체를 반대하는 현수막을 지역 곳곳에 내걸렸다. 시민을 상대로 한 반대 서명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런 민심이 새삼스럽진 않다. 여주 지역에 건설된 보는 3개다. 이포보, 여주보, 강천보다. 수도권에 위치해 있다는 이유로 건설 단계부터 주목을 받았다. 그만큼 보 건설을 반대하는 환경단체의 시위 표적도 됐다. 그때마다 지역민 중심의 찬성 목소리가 있었다. 환경단체와 맞불 집회를 연 것도 주민이었다. 침수 예방, 농업용수,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는 목소리였다. 이게 보 건설부터 해체 정국까지 이어져 온 여론이다.
2011년 이명박 정부가 보를 완성했다. 환경단체 반대를 무시하고 밀어붙였다. 바로 이 점이 이명박 정부의 패착이다. 여론에 귀 닫은 토목독재라 비난받는 이유다. 2019년 지금은 문재인 정부다. 보 해체를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반대 목소리에 귀 닫기는 마찬가지다. 보를 해체하지 말아 달라는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 마치 보 해체가 통치행위라도 되는 양 밀어붙이고 있다. 입장만 바뀌었을 뿐이다. 독선이기는 같다.
세상 소리를 다 들으라는 건 아니다. 적어도 보를 품은 지역 목소리는 들으라는 것이다. 곡수천 침수의 추억은 그들만의 공포다. 무용지물이라는 레저공간도 지역민이 판단해 볼 일이다. 9천억원을 들여 만든 여주지역 보다. 그 필요성을 가늠하는 당사자에 지역민이 끼어야 함은 너무도 당연하다. 들어야 한다. 설문조사를 해도 된다. 공청회를 해도 된다. 듣는 척이라도 해야 한다. 그래야, 이명박 토목 독재와 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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