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하천 의정부 백석川 흙 콘크리트 포장 ‘논란’
생태하천 의정부 백석川 흙 콘크리트 포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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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시공사, 책임 공방 벌이다 우기 앞두고 뒤늦게 수해복구 공사
시민들 “생태하천 무색” 지적에 市 “장기적 조경 방안 등 마련”
▲ 콘크리트길로 변한 호동교 상류 백석천 수해복구현장
▲ 콘크리트길로 변한 호동교 상류 백석천 수해복구현장

의정부시가 되풀이되는 수해를 막고자 복구에 나선 백석천 상류 둔치가 흙 콘크리트 길로 변해 수백억 원을 들여 조성한 생태하천이라는 이름을 무색케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수해 이후 책임공방을 벌이다 우기를 앞두고야 뒤늦게 급히 공사에 나서면서 생태환경은 고려하지 않고 급류와 폭우에만 버티는 공사를 한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9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8월 폭우로 피해를 입은 백석천 상류 흥선교~호동교 1㎞ 양안 둔치와 저수호안에 대해 우기 전인 이달 말까지 복구를 완료한다는 목표로 현재 공정률 75%를 진행했다. 수해 뒤 7개월 여간 책임 논란을 벌인 시와 시공사는 지난 3월에야 시는 자재를 지원하고 시공사는 공사비를 부담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총 33억 원을 들여 지난 4월23일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문제가 된 구간은 지난 2016년 7월에도 수해로 둔치 산책로가 쇄굴돼 파손되고 저수호안 자연석이 유실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던 곳이다.

시와 시공사는 수해가 되풀이되자 저수호안 자연석은 찰쌓기를 하고 폭 5~10m 둔치는 산책로와 자전거길, 조경공간 등을 아울러 모두 흙 콘크리트로 포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초화류가 심어졌던 조경구간이 사라져 둔치는 풀 한 포기 없는 콘크리트길로 변했고, 하천 벽면을 푸르게 하고 아름답게 했던 담쟁이마져 죽거나 죽어가고 있다.

▲ 생태하천  복원 그대로인 호동교 하류 백석천
▲ 생태하천 복원 그대로인 호동교 하류 백석천

복구를 기대했던 시민들은 수해 전과 다른 백석천 상류모습에 놀라고 있다.

호동교에서 만난 한 시민은 “콘크리트길로 만들어버리면 생태하천복원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차만 안 다니지 아스팔트 도로를 걷는 기분이다. 서울 청계천이나 수원천 같이 둔치와 하천 벽 사이에 덩쿨 식물이라도 심어 자연스런 경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능동 한 주민은 “수해가 되풀이돼 할 수 없다면 둔치 넓은 곳에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물놀이터를 만들거나 체육시설 등을 설치해 시민휴게공간으로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민들의 지적이 잇따르자 시는 둔치 미포장 구간에 화단을 만들고 하천벽을 이용한 조경 등을 강구 중이다.

시 관계자는 “일단 급한 수해복구 공사를 마무리하고 생태하천의 취지를 살리도록 장기적인 조경방안을 종합적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백석천은 정부의 생태하천복원사업에 선정돼 국비 등 500억 원을 들여 2016년 10월 생태하천으로 복원됐다. 하지만 준공 직전인 지난 2016년 7월과 지난해 8월 집중호우로 급류구간인 상류 둔치 산책로가 파손되고 저수호안 자연석이 유실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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