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28만명 경기도… 거점병원 한곳도 없다
발달장애인 28만명 경기도… 거점병원 한곳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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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4곳 추가 지정… 전국 6곳 중 도내 전무
환자 가족들 “전문치료·접근성 개선 절실” 호소
道 병원들 신청 0건… 복지부 “조만간 2곳 추가”

“일반 병원에서 ‘아이가 초록색을 싫어하니 초록색 좀 치워주세요’라고 하면 이해할까요? ‘발달장애인 거점병원’이 필요한 건 이 같은 이유입니다”

수원에서 11살 발달장애아를 키우는 학부모 A씨(49)는 두 달에 한 번꼴로 아이 손을 붙잡고 서울을 향한다. 아이의 신체와 정신에 별다른 문제는 없을까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기 위함인데, 일반 병원은 되도록 피하고 가급적 발달장애인 거점병원을 택한다.

A씨는 “어릴 때부터 아이가 초록색만 보면 크게 반응하고 격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며 “만약 크게 다쳐 병원을 갔는데 아무도 그 특징을 이해 못 하면 어떡하느냐. 발달장애아를 완전히 이해하고 차분히 진료할 수 있는 의료환경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발달장애인 거점병원이 하루빨리 세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내 발달장애인이 28만여 명에 달하지만 이들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발달장애인 거점병원’은 도내 전무, 발달장애인 환자와 가족들의 하소연이 커지고 있다.

2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복지부는 지난 18일 인하대ㆍ강원대ㆍ충북대ㆍ전북대 등 4곳의 대학병원을 발달장애인 거점병원(이하 거점병원) 및 행동발달증진센터(이하 센터)로 신규 지정했다. 2016년 거점병원으로 처음 지정됐던 한양대ㆍ양산 부산대 2곳을 포함하면 전국 거점병원 및 센터는 총 6곳이다.

거점병원과 센터는 발달장애인의 의료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고 자해, 공격 등 행동문제를 전문적으로 치료하기 위한 취지로 생겨났다.

이들은 발달장애인 치료 전문의 3인 이상, 행동치료 전문가 3인 이상 등을 반드시 둬야 하며, 병원 진료 조정자(코디네이터)가 협진 일정을 조율하면 센터 직원이 행동치료 지원 계획을 세우는 방식으로 협업해 가동된다.

이 같은 운영 시스템은 ‘발달장애인 환자’의 특수성을 고려한 것이다. 예컨대 지체장애인 환자들은 엑스레이 촬영 시 일반 장비로는 신체 사진을 찍기가 어렵고, 자폐성 환자는 의료진 지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등 문제가 있어, 이 특수성을 이해하는 전문 병원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경기도 내 병원들은 거점병원 지정을 반가워하지 않는 모양새다. 실제 복지부가 이번 거점병원 신규 지정 공고를 냈을 2월28일부터 3월28일까지 한 달 동안, 도내 대학병원은 단 한 곳도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당초 이번에 6곳을 거점병원으로 신규 지정할 예정이었는데 지원자가 적어 우선 4곳만 지정하게 됐다. 경기도권 병원은 없었다”며 “조만간 재공고를 통해 2곳을 추가 지정할 것인데, 지역사회와 병원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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