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맛집] 수원 남문오뎅
[이달의 맛집] 수원 남문오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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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째 시장골목 지켜온 추억의 명소… 깊은 국물·매콤 소스가 만든 ‘인생어묵’

“생선함유량이 높은 어묵과 베트남 고추, 디포리 등을 우려낸 국물로 하루 400명이 넘는 손님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30일 오후 1시 수원 남문 팔달문시장 안에 위치한 ‘수원 남문오뎅’에는 20여 명이 넘는 손님들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갓 점심시간을 마쳐 가게가 한적할 만도 하지만 가게 안에서는 떡볶이와 순대, 튀김을 먹는 손님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고 밖에는 뜨거운 어묵을 입으로 불어가며 먹는 손님들로 가득했다.

이날 수원 남문오뎅의 주 메뉴인 매운어묵을 무려 4개나 먹은 K씨(32·권선구)는 “중·고등학생 때부터 방과 후 친구들과 남문에서 어묵을 먹곤 했는데 벌써 10년 넘게 단골이 됐다”며 “매운어묵에 소스를 주로 발라먹는데 매운 음식을 잘 못먹는 사람들도 맛있게 먹을만하다”라고 어묵예찬을 이어나갔다.  

수원 남문오뎅은 지난 2001년 팔달문시장 안에서 노점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당시 주 메뉴인 매운어묵과 일반어묵으로 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으며 오픈 14년 만인 지난 2015년 점포에 입점하게 되면서 현재 모습에 이르렀다. 

어묵은 한 꼬치에 1천원으로 겉보기엔 비싼 느낌도 적지 않으나 한번이라도 남문오뎅을 먹어 본 사람들이라면 절대 비싼 가격이 아니라고 말한다. 어묵 두께가 다른 가게보다 두꺼운데다 생선살 함유량이 70%를 넘어 밀가루 향이 적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어묵의 생선살 함유량이 40%대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아울러 새우, 무, 파, 디포리 멸치로 우려낸 국물에 어묵을 100여개 씩 넣어두는 점도 맛집이 되는데 한 몫했다. 대부분의 어묵 가게들이 어묵이 불게 되면 팔지도 못하고 버려야 해 국물 속에 조금만 넣어두나 남문오뎅은 어묵에서 우러나는 특유의 국물을 위해 100여개 씩 꾸준히 내놓고 있다. 남문오뎅의 백미는 단연 매운어묵이다. 매운어묵은 국물을 베트남 고추로 유명한 프릭끼누로 우려내 기존에 느껴보지 못한 청량감을 선사한다. 또 매콤함과 달달함을 동시에 갖춘 소스도 남문오뎅이 수원을 대표하는 맛집으로 거듭나는데 일조했다. 

이외에도 서비스 메뉴인 순대, 떡볶이와 김말이·고구마·야끼만두로 구성된 튀김 3종 세트도 가게에서 직접 만드는 음식이라 고객들의 입 소문을 타고 있다.
현재 가게는 김지민씨(48·가명)가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1년 처음으로 가게를 연 점주와는 시누이와 제수씨 관계로 점주가 지난 2017년 허리 수술로 가게 운영을 김씨에게 넘기면서 현재와 같이 운영되고 있다. 

김씨는 “지난 19년 간 수원시민과 동고동락해 온 가게를 맡아 책임감이 막중하다”며 “앞으로도 양질의 메뉴로 시민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_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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