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 깔아놓고 ‘배짱 영업’ 올해도 계곡 ‘불법식당’ 활개
평상 깔아놓고 ‘배짱 영업’ 올해도 계곡 ‘불법식당’ 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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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남한산성·용인 고기리 일대 등 과태료·행정명령에도 단속 비웃듯
무허가 등 93곳 중 90% 영업 재개 道 “특사경 합동 16개 계곡 단속 강화”
7일 광주시 불당리 남한산성 주변 계곡에 평상과 그늘막 등이 불법으로 설치된 채 식당 영업이 이뤄지고 있다. 여름철마다 경기지역 계곡을 점거한 채 배짱영업을 일삼는 불법식당들이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전형민기자
7일 광주시 불당리 남한산성 주변 계곡에 평상과 그늘막 등이 불법으로 설치된 채 식당 영업이 이뤄지고 있다. 여름철마다 경기지역 계곡을 점거한 채 배짱영업을 일삼는 불법식당들이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전형민기자

“불법인 줄 알지만 먹고살기 위해선 어쩔 수 없어요”

폭염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7월 첫 주말. 광주 남한산성계곡에 위치한 A음식점은 4명이 함께 앉을 수 있는 크기의 평상이 10개 이상 깔리기 시작했다. 오전 10시가 넘자마자 손님들이 하나 둘 자리를 잡더니 이내 만석이 됐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능이 백숙은 7만5천 원. 시중에 판매되는 값보단 다소 비싸지만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근 채 먹을 수 있다’는 이유로 피서객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A음식점 사장은 “여름철이 성수기이자 한 해 먹거리를 책임지는 시기”라며 “우리 같은 식당이 문제라는데 단속이 나온다고 해서 장사를 멈추겠나. 매년 과태료 물면서 그냥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중순께부터 영업을 시작한 용인 고기리계곡의 B음식점도 6일 정오가 되자 손님이 물밀듯 쏟아졌다. 방문객이 많아 사전 예약도 받지 않는다는 이곳은 식당 이용객이 아닌 피서객들이 인근에 텐트 등을 가져오면 ‘영업에 방해된다’며 저지에 나섰다. B음식점 관계자는 “한철 장사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지금이 유일하게 돈을 버는 때인데 단속은 너무한 것 아니냐”며 “손님들도 다 감안하고 휴식을 즐기러 오니 영업을 멈출 수 없다”고 전했다.

계곡을 사유지처럼 사용하는 ‘불법 식당’들이 올해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과태료, 행정명령 등 법적 조치를 받아도 다음해에 다시 영업을 재개하는 등 ‘배짱 영업’을 이어가 경기도가 집중 단속에 나선다.

7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달 10일부터 계곡 일대에서 무허가 건축이나 불법 용도변경을 통해 음식점을 운영하는 불법 식당을 단속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도가 개발제한구역 계곡에서 적발한 불법 식당만 93개소로, 현재까지 83여 개(89%)가 영업을 다시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도는 수사망을 넓혀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을 활용, 이달 8일부터 19일까지 포천 백운계곡ㆍ양주 장흥유원지 등 16개 주요 계곡의 110개 업소도 살피기로 했다.

최근 온라인에서도 안성 마둔저수지 옆 계곡의 C음식점, 가평 북면의 10여 개 이상 차려진 D음식점 등이 홍보되고 있는 만큼 이 역시 근절한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하천법에 따라 계곡을 무단 점유할 경우 원상복구 및 철거 조치를 받을 수 있다. 이를 어길 시 2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며 “깨끗한 자연환경을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불법업소에 대해 강력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연우ㆍ설소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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