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싹트는 ‘DMZ’ 세계유산 南北 공동등재 추진
평화 싹트는 ‘DMZ’ 세계유산 南北 공동등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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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강원도·문화재청 업무협약
등재 성공땐 도내 4번째 세계유산
이달 중 실무협의체 꾸려 첫 회의
李 지사 “한반도 대결의 장 종지부”
11일 오후 서울 한국의 집 소화당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최문순 강원도지사, 정재숙 문화재청장이 ‘DMZ 세계유산 남북공동 등재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11일 오후 서울 한국의 집 소화당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최문순 강원도지사, 정재숙 문화재청장이 ‘DMZ 세계유산 남북공동 등재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한반도 분단의 살아있는 기록물이자 생태계 보고로 평가받는 비무장지대(DMZ)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작업이 속도를 더하게 됐다. 경기도, 강원도, 문화재청이 남북 평화의 바람을 타고 공동 등재를 위해 뜻을 모았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11일 한국의집(서울시 중구ㆍ전통문화 복합공간)에서 강원도, 문화재청과 ‘비무장지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남북 공동등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DMZ를 남북 화해와 평화 상징으로 변화시키고, 세계유산 등재를 체계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식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고통ㆍ죽음ㆍ비극의 땅인 DMZ를 세계유산으로 등재, 평화ㆍ희망ㆍ인권의 땅으로 바꿔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DMZ 세계유산 남북 공동등재가 쉽지 않은 과제이지만, 한반도에 평화 기류가 흐를 때 힘을 합쳐 추진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남북협의와 관련해 문화재청은 남측 대표기관으로서 대북 협의를 주관하고, DMZ 세계유산 남북 공동등재 실무협의체를 구성한다. 경기도와 강원도는 북측 참여와 성과 도출을 위해 협력한다. DMZ가 세계유산으로 등재시 경기지역 4번째 세계유산이 된다. 현재 수원화성, 남한산성, 조선왕릉(40기 중 31기) 등 3곳이 세계유산으로 관리 중이다.

등재 추진 과정에서는 문화재청이 세계유산 필수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를 찾기 위한 학술연구를 주관하고, 관련 법령과 제도를 정비하며, 잠정목록 등재에 이은 신청을 주도한다. 이에 맞춰 경기도와 강원도는 DMZ 문헌ㆍ실태 조사를 하고, 학술연구를 지원하며, 등재 신청서를 작성한다. 이들 기간은 이달 내 실무협의체를 꾸려 첫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DMZ 세계유산 등재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이재명 지사는 이날 협약식에서 “이제 대결과 전쟁의 장을 평화ㆍ환경ㆍ인권ㆍ사람이 사는 장으로 바꿀 때가 됐다”며 “우리만의 노력이 아닌 남북이 힘을 합쳐 세계인들의 장소로 DMZ가 존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유산은 자연유산과 문화유산, 두 유산 성격을 모두 갖춘 혼합유산으로 분류된다. 한반도 허리를 약 4㎞ 폭으로 가르는 DMZ는 우리나라 첫 혼합유산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DMZ는 한국전쟁 이후 인간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아 멸종위기종 100여 종이 살고, 생태계가 잘 보존됐다는 점에서 자연유산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궁예가 10세기 초반 강원도 철원에 세운 계획도시인 태봉국 철원성과 한국전쟁 상흔이 남은 전쟁유산이 있어 문화유산 등재가 가능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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