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체수원공 공사 지연에 망가진 포천 농사 / 다른 데도 아닌 농어촌公이 하는 공사에서
[사설] 대체수원공 공사 지연에 망가진 포천 농사 / 다른 데도 아닌 농어촌公이 하는 공사에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천 지역 농민들이 들고일어났다. 농어촌 공사로 인한 피해를 주장하고 있다. 산정호수를 대체할 농업용수 공급 공사다. 이 공사가 당초 예정보다 지연됐고, 일부 부실까지 확인됐다. 농사 적기를 놓쳐 발생한 피해 보상이 크다. 농민들은 농어촌 공사가 이 부분에 대한 실태 조사를 하고, 이에 합당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사 지연과 부실시공에 대한 감사도 요구했다. 10일 발표한 ‘산정호수 대체수원공 개발사업 부실 공사’ 규탄 성명서다.
농어촌 공사가 하고 있는 공사는 영북면 일대 농경지에 사용할 물을 한탄강에서 끌어오는 작업이다. 그동안 이곳은 산정호수에서 공급되는 물로 농사를 지었다. 그러다 보니 농사철이면 산정호수 담수량이 급격히 줄었다. 산정호수는 수변 관광지다. 물이 준다는 것은 관광지 본래 기능을 상실하는 것이다. 관광객들과 주변 상인들이 대체 농수원을 요구했다. 산정호수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던 시가 이 의견을 받아 시작한 107억 원짜리 공사다.
당초 완공 예정일은 2019년 3월이었다. 3월은 1년 농사를 시작하는 때다. 논밭 경작에 물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모를 리 없는 농어촌 공사다. 그런데 이 완공 예정이 지켜지지 않았다. 여기에 예년 강수량 대비 35%에 머문 가뭄까지 겹쳤다. 가뭄 예상까지 농어촌 공사의 책임으로 몰 수는 없다. 하지만, 대체 농업용수 공사가 지연됐고, 이로 인해 농작물 피해를 가중시킨 것만은 틀림없다. 김장 채소 파종을 앞둔 농민들이 분노하기에 충분하다.
포천시 역시 이번 사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산정호수를 관광지로 개발하겠다는 기본 정책은 시의 것이다. 보트 달리고, 수변 산책길 멋들어지게 꾸미겠다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산정호수 대체용수 개발도 그런 시의 구상과 맞물려 추진된 것이다. 농업용수 확보부터 해 놓는 게 순서였다. 뜻하지 않은 공사 지연이라고 하지만 이 부분까지도 고려했어야 하는 게 시정의 기본이다. ‘관광지 물 대려고 논밭 물 끊었다’는 비난이 괜한 소리만도 아니다.
일단 농어촌 공사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농민들이 주장하는 피해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그 피해가 공사 지연, 부실 공사 등에 기인한 것이면 보상해야 한다. 시가 해야 할 책임은 공사 지연과 부실시공에 대한 조사다. 100억 넘는 혈세가 들어간 공사다. 왜 지연됐는지, 부실의 심각성은 어느 정도인지 샅샅이 조사해야 한다. 그리고 이 결과를 포천시민, 특히 영북면 일대 농민에게 공개해야 한다. 한 번 설치에 100년 농사가 걸린 공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