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돌봄교실’ 사각지대… ‘학원돌봄’ 성업 기현상
신도시 ‘돌봄교실’ 사각지대… ‘학원돌봄’ 성업 기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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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청라·영종 학생급증 감당 한계
학원들 맞벌이 학부모 눈높이 전략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 수강생 모집
공부는 기본… 영화관람·맛집서 간식
실습·준비물 척척… 육아센터 진화

#1.연수구에 사는 맞벌이 부부 김모(41)씨와 신모(40)씨는 방학으로 학교에 가지 않는 2명의 자녀를 태권도 도장에 맡긴다.

중간 다른 학원에 가는 시간을 제외하고 오전~저녁까지 도장에서는 부모들이 퇴근할때까지 돌봐준다. 심지어 다른 학원을 갈때 통학도 해준다.

다른 곳보다 학원비가 저렴한데다 주말에 도장 사범들이 야외 운동이나 생일파티, 놀이 프로그램까지 만들어 놀아주기 때문에 맞벌이 부부들은 휴일에 데이트를 즐길 시간도 생긴다.

#2.서구에 사는 안모씨(45)도 15분 거리에 있는 학교 돌봄교실에 자녀를 보내지 않고 집 앞에 있는 보습 학원 종일반에 보낸다.

종일반은 수업·공부도 하지만 밤에 다 같이 모여 영화 관람을 하거나 맛집을 찾아 간식을 먹기도 한다.

주말에는 추가 비용을 조금 내면 1박으로 학원 수련회나 야유회를 다녀오는 프로그램도 있어, 주말에 부부는 자유롭게 볼일을 본다.

송도·청라·영종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돌봄 교실이 태부족해, 태권도 도장 등에서 ‘학원 돌봄’이 붐을 일으키고 있다.

28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 전지역 총 801곳 초등학교에서 1만6천여명이 돌봄교실을 신청해 다니고 있지만, 송도 등 신도시 지역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이 지역은 늘어나는 학생 수를 감당하지 못해 돌봄 교실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돌봄 교실을 운영하려면 교실과 다양한 비품들을 확보해야만 가능하다.

설사 학교에서 운영하더라도 오후 5시까지만 운영되는 시간도 문제다. 맞벌이 부부들이 퇴근 시간을 이유로 연장을 원하면 오후 7시까지도 가능하지만 인건비와 안전 등의 문제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신도시 지역 학원가에서는 이같은 제도의 맹점을 노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수강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보습 학원은 학원생들에 대한 수업 외에도 맞벌이 부부 출퇴근·여가 시간 확보, 한부모 가정 우대 서비스 등을 통해 경쟁하고 있다.

영종에 거주하는 이인호씨(44)는 “시간이 없는 맞벌이 부부를 위해 예체능 계열 학원에서는 자녀들의 학예회나 실습·준비물도 알아서 마련해준다”며 “학원이 말그대로 ‘종합육아센터’인 셈”이라고 말했다.

주재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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