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반도체 위기에 수도권지방이 어디 있나 / 구미천안아산시도 함께 손잡고 가라
[사설] 반도체 위기에 수도권지방이 어디 있나 / 구미천안아산시도 함께 손잡고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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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도시 시장들이 모였다. 수원ㆍ용인ㆍ화성ㆍ이천ㆍ평택 시장들이다. 모두 반도체 생산 공장이 있거나 관련 연구 시설이 있는 지역 단체장이다. 조찬 간담회 형식이었지만 이번 만남이 주는 상징성이 자못 크다. 반도체 시장은 계속된 반도체 국제 수지 악화와 일본 경제 보복 타격으로 한 치 앞을 보기 어렵다. 이런 때 모인 반도체 도시 책임자들이다. 만남을 주선한 김진표 의원은 이번 회동 자체가 “국민과 기업에 큰 위로와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시장 악화가 주는 해당 지자체 타격은 막대하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3조4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70.7%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6천376억원으로 무려 89%나 급감했다. 일본의 경제 보복이 현실화되지 않은 상태인데도 이 정도다. 올 하반기와 내년도에 지방 소득세 급감으로 이어질 전제 수치다. 이날 회동은 이런 공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만남이었다. 김 의원의 표현대로 지방정부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모색해보자는 자리였다.

이렇기 때문에 간과해선 안 될 현실이 있다. 반도체 도시는 도내 5곳 이외에도 있다. 충청도 아산ㆍ천안시와 경북 구미시도 똑같이 위기다. 이 지역 위기의 모체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행정 구역으로 구분해서는 안 될 생산과 공급의 동일체다. 지역마다 산재된 협력기업의 위기도 기본적으로 같다. 구미시의 경우 국가산단에 입주한 300여 개 중소기업이 반도체 산업과 직결돼 있다. 모두 시장 악화와 일본 보복 위험 앞에 놓여 있는 기업들이다.

더구나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지방이다. 반도체 위기로 인한 타격이 수도권보다 더 클 수 있다. 이런 마당에 수도권, 비수도권을 구분해서야 되겠는가. 구미ㆍ천안ㆍ아산시도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 다행히 이런 필요성에 도내 단체장들도 공감하는 분위기다. 염태영 수원 시장은 ‘천안 아산 구미까지 8개 기초 지자체로 협력의 범위를 넓히겠다’고 했다. 백군기 용인 시장도 ‘경기도뿐 아니라 타 지자체와도 자리를 함께해야 한다’며 같은 뜻을 피력했다.

일본 경제 보복이 우리에 준 교훈이 있다. 한국 경제의 생명줄은 국제 관계에 달렸었다. 수도권 대 지방의 대결 논리는 우물 안 개구리였다. 한없이 우습고 소모적인 집안 싸움이었다. 이제라도 이런 우매한 사고를 바꿔야 한다. 그 변화를 담아낼 그릇이 필요하다. 반도체 도시 회동에 그런 의미가 있다. 염태영 시장이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반도체 도시를 한자리에 모을 명분과 책임이 있다. 이른 시일 내에 현실화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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