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요~ 일제·친일제품… 유통·의류·문구업계, ‘애국 마케팅’ 눈길
잘가요~ 일제·친일제품… 유통·의류·문구업계, ‘애국 마케팅’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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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인천 미추홀구 한 GS25 매장에 진열된 도시락 제품에 태극기 스티커가 붙어 있다.조주현기자
제74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인천 미추홀구 한 GS25 매장에 진열된 도시락 제품에 태극기 스티커가 붙어 있다.조주현기자

“독립운동가 손병희, 도시락 사다가 알았습니다.”

14일 오후 1시께 인천 남동구 간석동의 한 GS편의점.

점심을 먹으러 왔다는 택배기사 김연욱씨(37)가 도시락에 붙은 독립운동가 스티커를 보고 멋쩍은 듯 말했다.

김씨가 손에 든 도시락에는 신용카드 1장 정도 크기의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안에는 ‘우리나라를 지켜주신 별들을 기억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의암 손병희(1861~1922)라는 이름이 적혀 있다.

이름 밑에는 보성학교와 동덕여학교를 인수해 민족교육운동을 한 그의 업적이 담겼다.

김씨는 “최근 한일 관계가 안 좋은데 이렇게나마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를 홍보하는 것은 참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유통·의류·문구업계가 제품에 태극기 문양 등을 넣는 ‘애국 마케팅’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반일 감정이 커진 상황에서 애국 마케팅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도 뜨겁다.

이날 취재진이 찾은 인천지역 GS편의점과 홈플러스 등에선 3·1 운동 100주년과 8·15 광복절을 맞아 선보인 다양한 상품이 눈에 띄었다.

GS편의점 도시락 코너에는 대중에게 생소한 ‘장인환’, ‘이신애’ ‘남자현’, ‘이동녕’ 등 독립운동가의 이름과 업적이 담긴 스티커를 붙인 도시락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편의점 점주는 물론 소비자의 반응도 좋다.

간석동 한 편의점 점주는 “주문한 물량을 다 소진해서 추가로 발주했다”며 “매출이 급상승하거나 한건 아니지만 의미도 있고, 손님들 반응도 좋아 만족스럽다”고 했다.

홈플러스는 맥주 상품(12캔)에 태극기 건곤감리를 그려 넣은 패키지 상품으로 이목을 끌었다.

필기구 제조기업 모나미도 광복절 기념 기획 볼펜을 출시해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의료업계도 8·15 캠페인 티셔츠, 유관순 티셔츠, 안중근 티셔츠 등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반일 감정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애국 마케팅이 호응을 얻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김모씨(31)는 “소비는 개인의 선택인데 지나치게 애국을 강조하는 것을 보면 상술이라는 생각 밖에 안든다”며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나 애국 마케팅을 반대하진 않지만 이 소비패턴의 참여하지 않으면 마치 매국노처럼 몰아가는 분위기는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강정규기자 사진=조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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