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보험 인기, 연평균 57% 성장…안전자산 선호 반영
외화보험 인기, 연평균 57% 성장…안전자산 선호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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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연구원 “고수익 상품이지만 복잡한 상품구조로 민원 발생 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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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보험회사의 외화보험 판매량 추이. 자료/보험연구원

최근 안전자산 선호 증대, 원화 약세 등을 배경으로 외화보험상품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연구원이 4개 생명보험회사를 대상으로 외화보험상품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최근 4년간(2015~2018) 수입보험료는 연평균 57.1% 성장했다.

특히 2018년 기준 초회보험료와 신계약 건수는 전년 대비 각각 2.9배, 10.1배 증가했다. 2018년에는 환율 상승을 배경으로 외화보험상품의 신계약 건수는 5만 1천413건, 초회보험료는 5천736억 원 규모로 전년 대비 각각 10.1배, 2.9배 늘었다.

원달러 환율은 2016년 이후 하락세(원화 강세)를 보였으나, 2018년 4월을 저점으로 반등해 상승세(원화 약세)가 지속했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며 2019년 1분기에만 1만 5천735건이 판매되고, 초회보험료 규모도 1천874억 원(수입보험료: 2천292억 원)에 달하고 있다.

상품유형별로는 신계약 건수 기준으로 보장성보험(82.8%) 비중이 높고, 초회보험료 기준으로는 저축성보험(98.2%) 비중이 높았다. 2019년 1분기 기준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의 수입보험료 비중은 각각 15.6%, 84.4%다.

외화보험은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및 해약환급금 등의 금전수수가 미국 달러 등 외화로 이뤄지는 상품으로 납입보험료를 해외국채 중심으로 운용하는 구조다.

보험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를 보험회사가 해당 통화발행국의 채권(국채)을 중심으로 투자하며, 투자대상 해외채권의 수익률을 기초로 예정이율을 결정한다. 보험계약 만기 시 계약자는 외화로 보험금을 수령하며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수령을 원화로 변경할 경우 환전수수료가 추가로 발생하게 된다. 보험료 납입 시점보다 원화 약세인 상황에서는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2003년 9월 AIA생명 한국지점이 최초로 판매한 이후, 최근 국제 정세 불안정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증가 및 환율 상승 등을 배경으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상품구조가 복잡하고 환차손을 입을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외화보험은 일본에서도 인기다. 일본에서는 초저금리, 엔화 약세를 배경으로 미국 달러나 호주 달러에 기반한 외화보험 시장이 확대됐고, 2016년 일본은행의 마이너스금리 정책에 따라 수요가 급증했다.

2018년 외화보험 판매액은 약 4조 엔으로, 5년간(2014∼2018년) 2.7배 증가했다. 그러나 외화보험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 상품에 대한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외화보험과 관련한 민원은 2014년 922건에서 작년 2천543건으로 늘어났다. 판매 과정에서 설명이 미흡했다는 이유가 77%가량이다. 민원인의 대부분은 외화보험의 원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지만 퇴직금 운용 등을 목적으로 가입한 60세 이상의 고령자다.

보험연구원 정인영 연구원은 “환율변동에 따른 원금손실 위험을 제대로 알지 못했거나 외화기반 원금보장을 엔화 기반으로 오해한 경우가 다수”라며 “대부분 은행 창구를 통해 판매되기에 예금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보험업계와 감독 당국은 민원 해결을 위해 외화보험 공시·설명 의무를 강화하고 고령자에게 판매할 때에는 친족이 동석하도록 했다. 은행으로 가는 판매 수수료 체계도 재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일본 사례를 참고해 상품에 대한 정확하고 충분한 설명으로 불완전 판매가 이뤄지지 않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연구원은 “외화보험은 세제 혜택이 있는 고수익 상품이지만 복잡한 상품구조로 인해 민원 발생 소지가 있어 판매 시 주의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상품 내용에 대한 정확하고 충분한 설명을 통해 불완전 판매가 이뤄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서울=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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