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금리 파생상품 8천억 원 팔려…“원금 절반 손실 볼 듯”
해외금리 파생상품 8천억 원 팔려…“원금 절반 손실 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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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지표 금리, 지금 수준 이어지면 피해 불가피”
▲ 금감원 1
▲ 금융감독원. 사진/경기일보 DB

최근 논란이 되는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에 개인투자자 약 3천600명의 투자금 7천300억 원이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당국은 해당 상품들의 지표 금리가 지금 수준으로 계속된다고 가정할 때 원금의 절반 이상 손실을 예상했다.

금융감독원은 급격한 수익률 악화로 논란이 된 DLF와 DLS(금리연계 파생결합증권)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이처럼 집계됐다고 19일 발표했다.

DLF와 DLS는 주요 해외금리에 연계된 파생상품이다. 은행에서 DLS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형태로 판매된 게 DLF다. 증권사에선 직접 DLS를 판매했다. 이들 상품은 금리가 만기까지 일정 구간에 머무르면 연 3.5∼4.0%의 수익률을 보장한다. 기준치 아래로 내려가면 손실구간에 진입, 최악의 경우 원금 모두 손실을 본다.

지난 7일 기준 판매잔액은 8천224억 원이다. 개인투자자 3천654명이 7천326억 원어치를, 법인 188곳이 898억 원 어치를 매입했다. 개인투자자로 보면 1인당 약 2억 원가량이다. 8천224억 원 중 영국 CMS(파운드화 이자율스와프) 7년물 및 미국 CMS(달러화 이자율스와프) 5년물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연동하는 상품이 6천958억 원이다.

영국·미국의 CMS 금리가 하락하면서 이 중 5천973억 원(총액의 85.8%)이 손실구간에 들어갔다. 만기까지 현재 금리가 유지된다고 가정했을 때 예상 손실률은 56.2%다. 영·미 CMS 연계 상품의 만기는 올해 492억 원, 2020년 6천141억 원, 2022년 325억 원이다. 만기까지 금리가 반등하지 않는 한 손실을 피할 수 없다. 금리가 더 하락하면 손실률은 올라간다. 만기 때 두 기초자산 중 하나라도 0%가 되면 원금 전액 손실(수익률 -100.0%)이다. 만기 쿠폰을 받으면 수익률이 -96.5%다.

독일 10년물 국채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1천266억 원은 해당 금리가 -0.7% 아래로 내려가면서 원금 전액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예상 손실률은 95.1%다. 독일 국채 연계 상품의 만기는 오는 9∼11월에 도래한다.

1천266억 원 중 1천255억 원이 우리은행에서 판매된 DLF다. 이들 DLF·DLS는 우리은행이 4천12억 원으로 가장 많이 판매했고, 하나은행 3천876억 원, 국민은행 252억 원, 유안타증권 50억 원, 미래에셋대우 13억 원, NH투자증권 11억 원 순이다.

금감원은 아직 이들 상품의 만기가 도래하지 않아 손실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최근 글로벌 시장을 고려하면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개인투자자들에게 대량으로 판매된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보고 해당 상품을 설계한 증권사, 판매한 은행, 상품 운용사 등을 이번 달 합동 검사할 계획이다.

대규모 손실이 우려되자 금감원에는 불완전판매를 주장하는 분쟁조정 신청 29건이 접수된 상태다. 금감원은 이를 따져보기 위한 현장조사를 검사와 병행한다. 금감원은 현장조사 결과 등을 통해 불완전판매가 확인되면 법률 검토, 판례 및 분쟁조정 사례 등을 참고해 조정을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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