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부작용 ‘돼지 고름’ 정부조차 대안 없다
백신 부작용 ‘돼지 고름’ 정부조차 대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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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백신 지용성 성분 근육주사
완전히 흡수되려면 3개월가량 걸려
돼지 출하시기상 기간 보장 어려워

구제역 백신을 접종한 돼지에서 고름이 차는 현상이 발생(본보 8월19일자 1면)하고 있는 가운데, 현 상황에서는 이 같은 문제를 사실상 방치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주사의 성분과 접종방식상 부작용이 발생하게 되지만, 정부조차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양돈업계에 따르면 구제역은 발굽이 2개인 소와 돼지 등 우제류(발굽이 2개인 동물) 가축의 급성전염병으로, 고열과 수포 등의 증상을 동반해 치사율이 5~55%에 달한다.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백신을 이용한 예방법이 이용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구제역 백신은 영국ㆍ러시아ㆍ아르헨티나 3개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들 백신은 모두 지용성(오일형태) 성분의 근육주사 백신이다. 천천히 흡수되는 오일형태의 백신 특성상 가축에게 주사를 놓은 후 완전히 흡수되지 못하면 고름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접종 과정에서 축사 내 세균 등에 의해 주사가 오염되면 이러한 부작용이 더욱 심화된다.

이런 가운데 현재 구제역 백신은 근육에 접종하는 방식이다 보니 고름이 찬 고기가 유통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같은 구제역 백신을 접종해도 ‘소’보다는 ‘돼지’에서 문제가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 백신이 근육에 완전히 흡수되려면 3개월가량의 시간이 필요한데 돼지의 출하시기상 이 같은 기간이 보장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소의 경우 평균적으로 생후 31개월 이후 출하가 이뤄지고 있어 구제역 백신 접종 시기가 4월과 10월(일괄접종) 등으로 정해져 있다. 그러나 돼지는 생후 6개월이면 출하할 수 있어 별도의 백신접종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으며 생후 1개월에 1차 접종, 1차 접종 이후 2~3개월 뒤 2차 접종이 이뤄진다. 결국 돼지는 애초부터 구제역 백신이 근육에 완전히 흡수될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역시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사용 가능한 백신은 부작용을 동반하기 때문에 고름 발생을 막고자 한다면 백신 접종을 아예 하지 않아야 한다”며 “그렇다고 백신 접종을 포기하면 구제역을 막을 방법이 없어 현재로서는 고름 발생을 감수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석원ㆍ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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