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경기장사거리 고가 밑 ‘노숙인촌’ 전락… 區 ‘냉가슴’
문학경기장사거리 고가 밑 ‘노숙인촌’ 전락… 區 ‘냉가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전울타리 등 설치 접근 차단 외면
지난 6월부터 노숙인들 자리잡아
툭하면 무단횡단… 운전자들 ‘깜짝’
민원 속출에도 물리적 퇴거 어려움
구청 “지속적인 계도… 현실적 한계”

인천 미추홀구 문학경기장사거리 고가 밑이 노숙인들의 위험한 생활공간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관할 구청인 미추홀구는 노숙인 생활을 막기 위한 안전막 설치 등에 손을 놓은 채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

19일 구 등에 따르면 문학경기장사거리 고가 밑에는 3~4명의 노숙인이 녹슨 자전거와 빈 박스, 카트 등 온갖 폐기물과 버너 등 조리도구를 가져다 두고 생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폐지나 고철 등을 주워다 팔아 음식을 장만하고, 이곳에서 조리하는 등 고가 밑에서 생활하고 있어 주민과의 충돌 등 각종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문학경기장으로 무단횡단을 해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물을 떠 오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도 수시로 펼쳐진다.

취재진이 이날 오전 현장에 머무는 40여 분 사이 문학경기장에서 나온 여성 노숙인은 거리낌 없이 고가 밑으로 무단횡단했다.

사거리 곳곳에서 예고 없이 차가 오는 상황이었지만, 거리낌은 없었다.

이곳을 지나던 운전자 A씨는 “지난번에도 이곳을 지날 때 갑자기 사람이 튀어나와 놀랐던 기억이 있다”며 “그때와 같은 사람”이라고 했다.

담당인 미추홀구에 따르면 이들의 위험한 고가 밑

생활은 지난 6월부터 이어졌다.

문학경기장 벤치에서 노숙을 하던 이들이 시와 경찰의 퇴거명령에 따라 고가 밑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도로를 지나는 운전자나 주변을 지나는 자전거 이용자들로부터 관련 민원이나 112신고도 이어졌다.

민원을 받은 미추홀구 복지정책과는 여러 차례 현장을 방문해 이들에게 시설 입소를 권했다.

하지만 이들은 “곧 나가겠다”거나 “시설에는 가고 싶지 않다”며 공무원들을 돌려보냈다.

복지정책과 관계자는 “현행법상 이들을 강제로 다른 곳에 가게 할 근거가 없다”며 “시설 입소를 계속 권하고는 있지만 노숙인들의 자유를 침해하면서 강제로 입소시킬 순 없다”고 했다.

도시경관과에서는 여러 차례 이들의 불법 적재물을 철거하는 등 조처를 했지만, 이 역시 일시적일 뿐 곧 폐기물들이 쌓이곤 했다.

일각에서는 2018년 12월 서울 영등포구 문래고가 밑 노숙인 화재 사건 등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우려가 높은 만큼 안전막이나 안전울타리를 설치해 접근을 막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무조건 나가게 해 생존권을 박탈할 수 없는 상황이라 옮기겠다는 그들의 약속을 기다리는 실정”이라며 “계속해 계도는 하지만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연예 24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