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율방범대’ 환경 열악… 치안 사각지대 우려
‘외국인 자율방범대’ 환경 열악… 치안 사각지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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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지킴이’ 자처 불철주야 뛰는데…
경찰 제공 피복·곤봉 뿐 지자체 지원 한 푼 없어 사비 털어 봉사
순찰차·사무실 지원 자율방범대와 대조… 지자체 “지원 방안 검토”

“외국인 신분이라도 우리 동네를 직접 지킨다는 각오로 불철주야 뛰어다니고 있지만, 현실은 너무나도 열악합니다”

경기도 최다 외국인밀집지역인 안산시. 안산단원경찰서는 지난 2012년 외국인 자율방범대를 출범시켰다. 외국인 밀집지역 치안안정과 범죄예방을 위해 출범된 이 단체는 48명의 외국인으로 구성됐으며 주 4~5회 이상 범죄 발생 가능성이 큰 야심한 밤 시간대를 중심으로 범죄예방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발족 초기 당시 지자체 및 각종 단체와의 협력 강화를 통한 네트워크 구성 등 경찰이 계획했었던 본래의 목표는 현재 공염불에 그친 상태다.

이들의 자발적인 치안활동을 보조하기 위해 주어지는 지원은 경찰이 지급한 피복과 곤봉뿐, 다른 지원이 전무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구성원들은 밤늦게까지 순찰을 돌지만 순찰차량은커녕 최소한의 휴식을 보장할 수 있는 별도의 휴식공간도 없다. 또 일선 시ㆍ군 등으로부터 운영비를 지원받는 일반 자율방범대와는 달리 이들은 지원금이 전혀 없어 사비를 털어 간식 등을 구입하는 처지다.

동남아 출신 한 자율방범대원은 “ 자발적인 순찰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자긍심을 갖겠다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다”면서도 “생계활동 시간을 쪼개 방범 활동에 참여 중이지만 언제까지 이 일을 지속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속내를 털어놨다.

외국인 밀집지역에서 발생하는 범죄를 막고자 탄생한 ‘외국인 자율방범대’가 열악한 환경 탓에 제대로 된 치안활동을 벌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기남부청 산하 안산과 시흥, 안양 등 총 18개 경찰서에서 외국인 자율방범대가 운영 중이다. 그러나 일반 자율방범대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각종 활동비와 사무실ㆍ순찰차 운영비까지 지원받는 데 비해 상당수의 외국인 자율방범대에게 지원되는 혜택은 전무하다.

경찰 관계자는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에서 돈 한 푼 받지 않고 일하는 사람들인데, 지원이 없어 사비까지 쓰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며 “정부 및 지자체 차원에서 적은 예산이라도 지원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지자체 관계자는 “외국인 자율방범대는 경찰에서 주도적으로 운영하는 단체이다 보니 현재 예산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향후 지원 방안 마련을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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