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습지’ 람사르습지 지정 시동] 국가 생태계 寶庫 뛰어넘어, 세계의 자산으로
[‘화성습지’ 람사르습지 지정 시동] 국가 생태계 寶庫 뛰어넘어, 세계의 자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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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멸종위기종 등 철새 3만~5만 마리 찾아
市, 매향리연안 20㎢ 갯벌·화성호 담수호 17.3㎢
2021년 총회까지 1·2단계 보호지역지정 완료 목표
순천만국가정원 초월하는 ‘그린인프라’ 구축 추진
친환경 주민 협력사업 등 관광 자원 활용도 기대

화성시가 매년 3~5만 마리의 철새들이 찾는 생태계의 보고 ‘화성습지’를 습지보호지역과 람사르습지 지정을 추진한다.

‘화성습지’는 국방부의 수원군공항 이전 예비후보지를 포함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께 결정되는 습지지정 여부에 따라 군공항 이전 문제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될 전망이다.

1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7월22일 해양수산부에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연안(화성호 제방 밖) 20㎢의 갯벌의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신청했다.

이후 해수부와 경기도 등의 현장조사를 비롯해 관계부서 협의, 주민설명회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께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완료한다는 구상이다.

이어 시는 습지보호지역 지정 완료 후 2단계로 수원군공항 이전 예비후보지로 지정된 화성호 안쪽 담수호 17.3㎢ 규모의 내륙습지의 보호지역 지정을 추가로 신청할 계획이다.

시는 1, 2단계 보호지역이 지정될 경우 ‘화성습지’는 순천만국가정원을 뛰어 넘는 수도권 최대 그린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 철새 등 각종 조류를 비롯한 생명체들의 서식지로써의 좀 더 체계적인 보전시스템을 갖출 수 있다.

생태환경 보호를 위해 건축물 등 공작물 설치, 공유수면 매립, 수위변동 행위가 법으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어업활동이나 학술ㆍ연구ㆍ관찰 등을 위한 시설 설치는 가능하다.

여기에 습지 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지역관리위원회 구성 및 자율관리체 운영이 가능해지며 국ㆍ도비를 지원받아 생태ㆍ환경 관리사업도 펼칠 수 있다.

특히 화성시가 크게 반발하고 있는 수원군공항 이전 문제 역시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와 함께 시는 해당 ‘화성습지’를 국제협약인 람사르습지 지정도 추진한다.

람사르습지 지정은 총회 개최 시기인 오는 2021년에 맞춰 진행할 계획이다.

시가 이같이 국내법과 국제협약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연안습지와 내륙습지의 차질 없는 습지보존 방안을 마련키 위한 것으로 환경부와 이미 사전 협의됐다.

이와 관련, 지난해 9월 김춘이 환경운동연합 부총장, 가시와기 미노루 일본 람사네트워크 공동대표, 진나이 다카유키 부대표 등이 람사르습지 지정 전략을 논의키 위해 화성습지를 방문한 바 있다.

앞서 시는 지난 5월 ‘화성 습지, 희망을 그리다’를 주제로 국내외 환경 전문가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기도 했다.

시는 ‘화성습지’의 국내외 지정이 완료되면 갯벌을 이용한 친환경 주민협력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민협력사업을 통해 그린 인프라를 구축하면 방문객들이 직접 습지의 보전뿐만 아니라 철새들의 먹이 활동이나 갯벌을 직접 산책하는 등 화성 습지의 천해의 자연을 체험할 수 있게 된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화성습지를 보호하고 보존하는 일은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살아가는 건강한 화성시를 만드는 일”이라며 “람사르습지 지정을 통해 지속가능한 생태환경을 보존하고 자연 그대로의 생태관광거점을 조성, 친환경 도시브랜드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화성=박수철ㆍ이상문기자
 

매향리 농섬과 검은머리물떼새
매향리 농섬과 검은머리물떼새

여의도 면적 약 3.4배 화성습지 경제적 가치 ‘2천200억원’ 달해
습지보호지역과 람사르습지 지정이 추진되는 ‘화성습지’는 28㎢(2천800ha)의 규모로 여의도 면적(8.35㎢)의 약 3.4배 크기에 달한다.

붉은어깨도요, 저어새와 같은 멸종위기종을 포함해 44종의 조류와 9만7천여 다양한 생명체들이 서식하는 천혜의 생태계 보고다.

2017년 국가 해양생태계 종합조사 결과 ▲대형 저서동물 출현 종수 169종(기준 100종 이상) ▲염생식물 식생 분포면적 약 4.2ha(기준 1ha) ▲바닷새 법정보호종 8종, 물새류 최대 개체수 3만2천206개체(기준 2만개체) 등이 서식 혹은 이용하는 것으로 확인, 습지보호지역 지정 요건을 갖추고 있다.

매년 3~5만 마리 이상의 물새들이 서식지로 이용, 국제협약인 람사르습지 기준에도 부합된다.

람사르습지 선정 기준 9가지 중 한 가지만 충족해도 가능한데 ‘화성 습지’는 ▲감소종, 멸종위기종, 최대 멸종위기종 또는 위험 생태 서식군을 보유 ▲2만 또는 그 이상의 물새를 보유 ▲물새 종 또는 속 개체수의 평균 1%를 보유 등 3가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화성습지’는 연간 최소 2천200억원의 경제적 가치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흰발농게 화성환경운동연합 정한철 제공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흰발농게. 화성환경운동연합 정한철 제공

지난 2012년 해양환경공단이 시행한 ‘2단계 연안습지 기초조사’ 보고서에는 갯벌 1㎢가 생산하는 경제적가치를 63억1천만 원에 이른다고 명시하고 있다.

습지보호지역을 추진하는 ‘화성 습지’의 1, 2단계 면적은 35㎢ 이상으로 연간 2천200억 원 이상의 경제적 가치를 지녔다고 볼 수 있다.

영국의 순수과학저널 네이처 역시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997년 네이처는 갯벌의 경제적 가치가 1㎢ 당 99만 달러로 농경지의 100배, 숲의 10배에 해당하는 경제적 가치를 지녔다고 밝혔다.

한편, ‘화성 습지’는 국제적 철새 희귀종 및 다양한 바닷새의 서식지와 경유지로써 그 보존가치를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EAAFP(국제철새보호기구)에 등재됐다.

화성=박수철ㆍ이상문기자
 

[인터뷰] 나일 무어스 새와생명의터 대표
“화성습지 미래·가치, 세계적 수준 보존 필요”

-새와생명의터는 어떤 곳인가.
새와생명의터는 작지만 전문적인 민간단체다. 한반도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고 지속 가능한 개발의 일환으로 조류와 그들의 서식지를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본인은 이 단체의 이사로 논문 작성, 논문 발표, 제안서 등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화성습지에 대한 생각과 구상은.
화성 습지는 국제 정부 간 람사르 협약에 의해 정의된 바와 같이 국제적으로 중요하다. 이 지역은 자연 갯벌, 교정 호수 및 연못, 갈대 및 논이 있는 배후지(후방 지역)로 구성돼 있다.

화성 습지는 지역주민들의 지원과 참여로 습지 보호 지역과 람사르 협약 지정 구역으로 지정돼야 한다. 수질 개선을 위해 폐수 처리장도 설치, 세계적 수준의 자연 보호 구역을 조성해야 한다.

습지에서 나오는 어류와 쌀, 농산품은 농가와 어민에게 이익이 되는 특별 부가가치 마케팅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국은 세계 최대 경제국 중 하나다. 국가가 현재와 미래 세대의 이익을 위해 중요한 지역과 국가의 천연 자원 기반을 적절히 보존함으로써 현재의 파괴적인 개발 모델을 포기하고 지속 가능한 개발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터뷰] 박혜정 화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소중한 자연유산 후손에 건강하게 물려줘야”

-화성습지에 대한 계획은.
화성 습지는 화성시민만이 아닌 우리 후손에게 남겨야 할 자연 유산이다.

지난해 물새서식지로서 화성습지의 가치가 인정되어 람사르습지 등록기준과 거의 동일한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쉽(EAAFP)에 가입했고 FNS(Flyway Network Site)에도 등록됐다.

화옹지구와 연결된 인근 매향리갯벌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해 보전하려고 지역어민·주민들이 노력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지난 1997년 7월28일 101번째로 람사르협약에 가입했다. 2020년 매향리갯벌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시작으로 2021년 열리는 람사르총회에서 람사르습지로 등록하는 것을 추진,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다.

-화성 갯벌과 군 공항 이전 관련 의견은.
국방부는 지난 2017년 2월16일 ‘화옹지구’ 간척사업지를 수원공군전투기지 이전 예비후보지로 선정했다.

이는 화성습지의 생태 현황과 가치를 몰라서 하는 시도다.

습지에 공군전투기지를 건설한다면 소음 및 진동, 먼지로 인해 새들의 안정적인 서식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군공항 건설 공사는 화성습지 파괴와 다름없다. 새뿐만 아니라 인근 매향리는 54년 동안 미공군사격장(쿠니사격장)으로 고통을 받았던 마을이다. 또다시 주민들에게 고통을 주는 것은 윤리적으로 옳지 않다.

화성=박수철ㆍ이상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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