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품 불매” 야심 차게 시작했지만… 현실에 발목 잡힌 수원 구천공구상가
“일본제품 불매” 야심 차게 시작했지만… 현실에 발목 잡힌 수원 구천공구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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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품목 절반 이상이 일본産
상인회장 “국산 추천으로 진행”

수원시 구천동 공구시장상인회가 일본제품의 구매ㆍ판매 중단을 선언한(본보 8월 8일자 14면) 가운데 ‘일본산 공구 불매운동’이 난항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인들이 경제적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불매운동을 벌이려 했지만, 현재 일본산 공구의 점유율이 너무 높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1일 구천동 공구시장상인회에 따르면 상인회는 지난달 7일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조치에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며 일본제품 구매ㆍ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공구로 특화된 공구시장은 77개 점포에서 각종 기계류, 드릴, 절삭기, 용접봉, 압축기, 생활 공구를 판매한다. 일본산 기계 및 공구류를 많이 취급하는 업종 특성상 구천동 공구시장에서 판매되는 공구류의 절반 가까이는 일본산 제품이다.

이 때문에 당시 불매운동을 주도했던 박명희 구천동 공구시장상인회장은 ‘일본에 본때를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공구시장 내 일본제품의 구매ㆍ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그러나 상인회의 이 같은 결의는 현재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공구시장에서 판매되는 품목 50%이상이 일본제품에다, 전반적인 공구류가 일본산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실에 가로막힌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방문한 구천동 공구시장에는 아직도 일본산 공구가 상가 내 점포 곳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날 만난 공구시장 상인들 역시 어려움을 토로했다. 공구시장 상인 A씨(50)는 “공구는 손에 익은 제품을 계속 사용하는 특성이 있다 보니 찾아오는 손님들이 일본산 제품을 찾는다”며 “어쩔 수 없이 계속 팔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상인 B씨(46)는 “이미 쌓아둔 일본산 공구의 재고가 너무 많다”며 “마음 같아선 (일본산 공구를) 팔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박명희 구천동 공구시장상인회장은 “불매운동 선언 이후 경제적인 어려움 등 현실적인 한계가 부딪쳤다. 상인 이사회에서도 이 같은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며 “완전 불매운동은 아니지만, 현재 시장을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국산 공구를 추천하는 등의 방법으로 불매운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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