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에 新공항 띄우자-해외에서 해법 찾는다] 2. 일본 이바라키 공항
[경기남부에 新공항 띄우자-해외에서 해법 찾는다] 2. 일본 이바라키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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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요구로 軍기지에 민간공항 띄워… 新관광도시 급부상

1천만 명의 시민이 거주하고 있는 경기남부지역에 새로운 경제 활력을 불어 넣는 방안으로 ‘경기남부 신공항’이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일본 이바라키현 오미타마시에 위치한 ‘이바라키 공항’이 경기남부 신공항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 혼슈 남동부 지역에 위치한 이바라키현은 현청이 위치한 미토시를 비롯, 42개의 시가 속해 있으며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29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바라키현은 주 산업이 농업인 지역으로 평야가 많아 일본 내 쌀 주요 공급지로 꼽힌다. 또 채소·밤·배 등의 원예농업과 양돈·낙농 등 축산업도 발전해 있으며 최근 관광산업 역시 주요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이바라키현을 비롯해 인근 토치기현과 군마현을 포함한 ‘키타칸토 3현’은 지난 2012년부터 2017년 5년 동안 숙박관광객 증가 폭이 190%를 기록, 같은 기간 도쿄도(142.3%)를 크게 웃돌았는데, 그 중심에 ‘이바라키 공항’이 있다.

■ 경제활성화를 위한 지역주민의 선택, 해군 기지에 민간 항공기 띄우다.
이바라키현 오미타시 햐쿠리에 위치한 이바라키 공항은 본래 명칭은 ‘햐쿠리 비행장’으로 2차 세계대전 당시 해군 비행장으로 사용되었던 군공항이다. 2차 세계대전이 종료된 후 이 공항은 아무도 사용하지 않게 됐지만, 지역 주민들은 공군이라도 거주하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공군기지 유치를 희망, 1966년 항공자위대의 햐쿠리 기지로 전환된다. 이후 30년가량 군공항으로 사용됐던 이 공항은 1995년 일본 정부가 ‘햐쿠리 비행장 민간 공용화 구상’을 발표하면서 민간 공항으로 첫발을 내디뎠고, 2000년부터 민간 공용 사업화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 10년 후인 2010년 ‘이바라키 공항 터미널’이 개항했다.

히타치 해변공원
히타치 해변공원

이바라키 공항 조성사업에는 총 540억 엔(한화 약 6천800억 원)이 투입됐다. 저가항공사를 대상으로 저비용 공항 형태로 지어졌는데, 이는 인근의 나리타ㆍ하네다공항의 비싼 착륙료 및 관리비로 어려움을 겪는 항공사를 이바라키 공항으로 유입시키기 위한 전략적 차원이다.

이 같이 이바라키 공항이 탄생하는 과정에서는 주민들의 의사가 결정적이었다. 대대로 농업을 주 산업으로 하는 이바라키현은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했고, 이를 주민 스스로 ‘공항’에서 찾은 것이다.

가족 대대로 이바라키현에서 거주하고 있다는 와타나베 이바라키현청 공항대책과장(50)은 “주민들은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군공항 이라도 있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했고, 이러한 차원에서 민간공항도 적극적으로 희망했다”며 “일부 주민들은 공항 주변에 기차 등 SOC 시설이 부족하고 취항노선도 불분명하다고 민간 공항 개발을 반대했었지만 결국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큰 과제 앞에 모두 힘을 모았다”고 말했다.

■ 힐링과 레저를 한 번에…공항 발판으로 새로운 관광도시 부상
주민들의 열망으로 2010년 출발한 이바라키 공항은 개항 후 지속적인 발전을 해오고 있다. 도쿄 하네다 공항과는 80㎞, 차로 1시간20분 거리에 위치한 이바라키 공항은 저가항공을 통해 도쿄에 가려는 외국인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이바라키현 인근 군마현, 토치기현 등 키타칸토 3현의 700만 명의 시민이 주요 이용객이다.

현재 취항 중인 노선은 일본 자국 내에서는 삿포로, 고배, 후쿠오카, 나하 등이, 국제선으로는 상해(6편/주), 타이베이(2편/주), 인천(3편/주) 등이 있다. 여객실적은 2010년 첫 개항 첫해 20만3천 명에서 지난 2017년 68만1천 명으로 8년 새 3배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여객실적 증가는 키타칸토 3현의 관광객 증가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는데, 일본 숙박 통계를 보면 지난 2013년 약 3만 명이던 키타칸토 3현의 숙박객은 190.1%의 증가율을 보여 2017년 7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러한 증가세는 도쿄도(142.3%)와 간토남부지역 3개도(134.6%) 보다 높은 수치다.

카사마 도자기 체험
카사마 도자기 체험

이바라키현 역시 공항을 통한 관광객 유치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도쿄에서 근접한 입지조건을 살리기 위해 도쿄 직행버스를 운행, 일반 이용객(1천200엔)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 가격(500엔)으로 항공기 이용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국제 관광객들을 위해 국제선 이용객들에게는 렌트카 비용도 저렴하게 할인해 주고, 외국에 내비게이션도 완비하고 있다.

또 관광지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수선화와 봄까치꽃 등으로 유명한 히타치 해변공원ㆍ메론 등 과일농장 체험ㆍ하얀 모래와 소나무 숲의 조화로 유명한 오아라이 해수욕장 등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자연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힐링 관광지를 비롯해 낫토ㆍ건조 고구마 등 특산품을 홍보하기 위한 기내잡지 광고, 지하철역 광고, 여행사 및 미디어 팸투어, 여행 박람회 참가 등을 추진 중이다.

타 지역보다 평야지대가 많은 이바라키현은 골프장도 114개가 위치해 있는데, 한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골프 여행 상품도 개발 중이다.

[인터뷰] 모리즈미 나오키 이바라키공항 교통국장
“지역의 미래 주민이 결정 함께 의견 모으고 노력”

- 군공항을 이용한 민간공항 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
민간 공항 개발은 지역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는 영향력을 갖고 있다. 따라서 공항을 개발하는 데 있어서 그 무엇보다 지역의 주민들이 어떠한 미래를 꿈꾸고 있는가, 이 지역을 어떻게 개발시켜 나가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고, 의견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공항을 개발하는 것은 다양한 시민단체와 기관들이 연관돼 있어 의견을 모아나가는 과정이 힘들 것이다. 구체적이면서 서로 납득시킬 수 있는 계획과 목표를 제시해 의견을 모아야 한다. 목표가 확실하지 않으면 어떠한 것도 추진할 수 없다.

- 이바라키 공항의 경우 어떻게 시민 및 관계 기관들을 설득했나.
지역경제 발전이다. 이 지역을 어떻게 발전 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고,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차원에서 군과 민간이 의견을 모아 민간공항으로 개발할 수 있었다. 이바라키현은 군마현과 토치기현 등과 인접해 있다. 이들 지역의 인구를 모두 합하면 700만 명에 달한다. 이바라키 공항은 단순히 이바라키현뿐만 아니라 이들 인근 지역의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인접 지역과 함께 의견을 모으고 공항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 공항 개발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타지역에 조언할 부분이 있다면.
지역의 장래는 지역 주민들이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조언을 하긴 힘들다. 다만 이바라키 공항의 사례를 이야기한다면, 이 공항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더 많은 외국인을 유치하기 위해 민간 공항이 필요하다는 정치적인 목적에서 출발했다. 또 일본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인구가 계속 줄고 있어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서는 외국인 유치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러한 정치적인 필요성에 대해 시민과 기관들이 공감했고, 그렇기 때문에 주변 SOC도 큰 무리 없이 설치돼 공항이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다.

특히 이바라키 주민들이 경제 활성화를 위해 민간공항을 원했다. 민간공항이 개발되면 군공항만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비행기가 다니게 돼 소음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었지만 시민들은 소음으로 인한 피해보다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택했다. 정부가 구체적인 공항의 위치를 결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바라키 시민들이 먼저 민간공항 개발을 정부 측에 건의했고, 이에 따라 정부가 큰 부담 없이 민간 공항 위치를 결정할 수 있었다.

끝으로 꼭 당부하고 싶은 것은, 지역이 각자의 이익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주변 지역과 국익 등 큰 틀에서의 발전 방안을 찾고, 인근 지역과 상생을 위해 함께 행동해야 한다.

시모다테 기온 축제
시모다테 기온 축제

일본 이바라키현 =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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