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소각장 현대화 ‘가시밭길’… 주민없는 ‘주민설명회’
청라소각장 현대화 ‘가시밭길’… 주민없는 ‘주민설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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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사업 타당성·기본계획 용역
반쪽설명회 개최… 주민 장외집회
소각장 상징물 ‘화형식’ 거센 반발
항의 목소리 쇄도… 서둘러 마무리
16일 오후 인천 서구 청라2동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청라지역 주민들이 청라소각장 폐쇄와 이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조주현기자
16일 오후 인천 서구 청라2동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청라지역 주민들이 청라소각장 폐쇄와 이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조주현기자

인천시가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2025년 종료를 앞두고 우선 해결 과제인 청라소각장 현대화를 위해 주민설명회를 열었지만 반쪽짜리에 그쳤다.

시는 16일 오후 3시 서구 청라2동 주민센터에서 청라 소각장 현대화 사업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 주민 설명회를 열었다.

주민자치위원회와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일반 주민 등을 대상으로 사업 추진 경위와 방향, 계획 등을 설명하겠다는 뜻으로 마련한 자리다.

하지만 주민단체가 설명회 1시간 전인 오후 2시부터 청라2동 주민센터에서 집회를 열면서 설명회는 사실상 무산됐다.

이날 집회 현장에는 주민 150여명이 참석했다.

주민은 ‘10만 주민 배신하는 인천시의 불통행정’, ‘15년을 참아줬더니 평생 같이 살라셔요. 시장님께서’ 등의 피켓을 들고 청라소각장 이전 및 폐쇄를 촉구했다.

이 같은 요구를 전달하기 위해 상여 속에 청라소각장을 형상화한 볏짚을 집어넣는 퍼포먼스도 했다.

주민들은 “청라소각장 사용 가능 연한은 2015년으로 이미 나가야하는 시설이지만, 누구도 청라 주민에게 알려주지 않았다”며 “현대화는 사실상 증설인데, 꼼수로 주민들을 기만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민의 시위 속에 열린 설명회에는 주민 10여명만 참석해 설명을 들었다.

시는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주민의 항의가 지속하자 설명회를 마무리했다.

주민은 오는 18일 열릴 예정인 주민설명회에도 집회를 예고한 상태다.

한편, 청라소각장은 2001년 가동해 중·동·부평·계양·서구와 강화군 등 6개 지역의 생활 폐기물을 소각 처리하고 있다. 하루 소각량은 500t이지만 사용 가능 연한이 지난 탓에 하루 350~400t가량 밖에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시는 2025년 수도권매립지가 종료하면 새로운 대체 매립지에는 소각재만 묻는 친환경 매립 방식을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광역 소각장 확충이 절실하다.

청라소각장은 사용 가능 연한이 지나 현대화 사업 대상이라는 게 시 입장이지만, 주민은 현대화 시설 개선이 사실상 용량 증설을 의미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증설을 하겠다는 게 아니라 500t 규모를 그대로 현대화 하겠다는 것”이라며 “지금 시점에서 소각장을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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