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발병 10일째] ‘구제역 악몽’ 재현되나… 벌써 수만마리 살처분
[‘돼지열병’ 발병 10일째] ‘구제역 악몽’ 재현되나… 벌써 수만마리 살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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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모도까지 확산… 양주·연천·강화군 의심 신고
경기북부 지역 전체 8%·인천은 20% 넘게 파묻혀
농가 밀집 이천·안성 긴장 속 ‘이동중지명령’ 연장
▲ 26일 경기도청 재난상황실에서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와 이화순 경기도 행정2부지사, 실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주재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상황 일일 점검 (영상)회의’가 열리고 있다.

올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대란’이 ‘2010년 구제역 악몽’에 버금가는 피해 상황으로 커지는 모양새다. 9년 전 6개월간 가축 260여만 마리가 살처분되고, 대책 비용만 1조 원 이상 소요됐던 비극이 발생한 가운데 ASF 발병 10일 만에 돼지 수만 마리가 매몰됐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이 안간힘을 토해내고 있지만 경기지역 1천300 돼지 농가의 시름은 깊어질 전망이다.

26일 경기도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인천시 강화군 삼산면 석모도의 A 농가에서 국내 7번째 ASF 확진 사례가 확인됐다. 지난 17일 파주시에서 최초 확진 판정 이후 2차 연천군, 3차 김포시, 4차 파주시, 5~6차 강화군 등 확진 판정이 줄 잇고 있다. 특히 이날 양주시(2건), 연천군, 강화군(2건) 등에서도 각각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후 9시 현재 의심 신고에 대한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발생농가와 3㎞ 이내 예방적 처분까지 포함, 경기지역에서만 5만 1천여 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됐다. 이는 경기북부 전체 돼지 수(57만여 마리) 대비 8%를 넘는다. 특히 발생 농장이 2곳이나 나온 파주시에서는 기존 돼지(9만 5천여 마리) 중 38%(3만 7천여 마리) 이상이 파묻혔다.

이와 관련, 도내 돼지 농가는 1천300여 곳이며 총 돼지 수는 200만여 마리다. 특히 ASF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도내에서 돼지가 가장 몰린 이천시(36만여 마리), 안성시(35만여 마리), 포천시(25만여 마리)도 긴장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인천시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현재까지 인천시에서 살처분 진행 혹은 예정인 돼지는 8천700여 마리에 달한다. 이는 인천시 전체 돼지(4만 3천100여 마리)의 20%를 넘는다.

ASF의 피해 규모가 점점 늘어나면서 2010년 11월부터 2011년 5월까지 경기지역을 덮친 구제역과 비교, 당시 악몽의 재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시 살처분된 도내 소와 돼지는 265만여 마리(도내 소ㆍ돼지 중 65%)나 된다. 보상금과 방역활동비로 1조 500억 원이나 투입됐다. 특히 돼지고기 삼겹살 가격이 평년 수준보다 43%가량 폭등했다.

이에 농림부는 이날 정오까지 발령됐던 전국 일시이동중지명령 기간을 48시간 연장했다. 특히 발병 농가가 집중된 경기북부 권역에서는 별도로 차량 통제까지 내려졌다. 해당 권역에는 김포, 파주, 연천, 포천, 동두천, 양주, 고양, 강원 철원, 인천 강화, 옹진 등 10개 시ㆍ군이 포함됐다.

한편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전국 야생멧돼지 1천94마리에 대한 ASF 검사를 진행한 결과, 모두 ‘음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미검출됨에 따라 발생 경로가 북한으로부터 온 곤충 등이 아니냐는 의혹이 힘을 얻고 있다. 이어 국방부 협조를 얻어 북한에서 유입되는 임진강, 한탄강, 한강 하구 등의 시료를 채취해 ASF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 중이며 결과는 다음 달 초 발표될 전망이다.

여승구ㆍ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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