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감보다 돼지열병 확산 방지가 우선이다
[사설] 국감보다 돼지열병 확산 방지가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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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17일 파주에서 첫 확진 판정 이후 방역에 총력을 기울였음에도 지금까지 파주 5곳, 강화 5곳, 김포 2곳, 연천 1곳 등 모두 13곳의 양돈농가에서 돼지열병이 발생했다. 돼지열병이 또 어디에서 터질까, 의심신고만 들어와도 가슴이 철렁한다. 경기도는 지금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긴박한 상황이다.
경기도와 시군 공무원들은 돼지열병 발생 이후 최고 수준의 방역체제를 가동하며 사실상 24시간 사투 중이다. 지난 1일 하루에만 도와 21개 시군 공무원 1천987명이 살처분 현장과 통제초소, 거점소독시설 등 방역에 투입됐다. 살처분에 투입된 공무원만 해도 연인원 2천500명을 넘는다. 경기도는 매일 2차례 돼지농가 1천300여 곳에 집중 소독을 실시한다. 소독초소는 돼지농가 앞에만 915곳이다. 주요 도로와 거점지역 소독시설도 100곳이 넘는다. 살처분에 수매작업까지 경기도 행정은 24시간 돼지열병 방역에 집중돼 있다.
자칫 방역저지선에 구멍이 뚫려 다른 시ㆍ도까지 돼지열병이 확산되면 국내 양돈산업이 무너지게 된다. 때문에 경기도에선 매일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국가 재난급이다. 급기야 이재명 경기지사가 돼지열병 방역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국정감사를 미뤄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 이 지사는 “서면으로 보고할테니 현장 국감은 돼지열병 사태가 수그러든 뒤에 하거나 다음 기회로 미뤄줄 것을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지금 바깥에서 보기엔 돼지 몇 마리 죽고 살처분하고 그러나보다 생각할 수 있지만, 일선에 나와 보면 정말 숨 쉴 틈도 없을 만큼 심각하다”면서 방역에 집중할 수 있게 각별히 배려해달라고 덧붙였다. 경기도공무원노조도 국감 일정 변경 요청 공문을 국회에 보냈다.
경기도는 16일과 18일 각각 환경노동위원회와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김희겸 행정1부지사가 국회를 찾아 요청해 16일 환노위 국감은 취소됐다. 18일 행안위 국감은 여야 의원들간 이견으로 찬반 공방을 벌이고 있다. 국감 준비를 위해서는 도청 많은 공직자들이 엄청난 양의 자료를 준비해야 한다. 보통 자료 요청만 수백 건에 달한다. 지자체들이 각종 행사와 축제를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위기 상황이다. 행안위의 경기도 국감도 일정을 미루는 것이 옳은 방향이다.
경기도 현안이 있다면, 돼지열병이 수그러든 다음 이 지사를 국회로 불러 현안질의를 해도 된다. 지금은 돼지열병 확산 방지에 여야를 떠나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할 때다. 국가 양돈산업이 무너져 내리느냐 하는 중대한 문제가 걸려있다. 행안위는 여야 정쟁을 거두고 하루빨리 현명한 결론을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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