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카페] 그래도 축제는 계속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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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본격적인 가을이 깊어간다. 예년 같으면 지자체마다 다양한 축제를 개최하고 이에 따라 많은 수도권의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축제를 즐기고 있었을 것인데, 아쉽게도 올해는 동아시아를 휩쓰는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인해 축제가 취소되거나 축소 운영되고 있다.

일차적으로 손해를 입은 축산농가에 대한 철저한 방역과 사후처리가 필요함은 물론 피해 농가에 대한 보상과 지원도 원활하게 이루어져 도내 축산산업이 붕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일 급선무라 생각하며 피해 농가에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또한, 국가적 재난 상황에 따라 지방자치단체가 자발적으로 축제를 취소하였지만 이에 따라 지역마다 경제적으로 적지 않은 2차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축제와 함께 지역의 특산물을 홍보하고 판매할 기회가 무산되었고 관광수입 또한 줄어들어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했던 많은 상인과 농업, 수산업 종사자들이 허탈해하고 있다.

농수산물 직거래 장터의 활성화와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한 다양한 판로개척을 통해 손실을 보전하고 농수축산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며 행정기관에서는 홍보 및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해 수심에 빠진 농수축산 농가를 지원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축제와 관련한 문화ㆍ관광분야 기업과 예술단체의 피해에도 관심을 둬야 할 것이다. 축제가 취소됨에 따라 축제를 기획하고 준비해온 많은 기업과 예술단체들이 국가적 재난에 축제가 취소된 것을 이해하고 수용하고 있지만, 사전에 투입된 인력과 시간, 노력이 무산된 것은 금전적 피해와 함께 장기적으로는 지역 문화관광 콘텐츠 개발 및 공연예술 생태계에 큰 위협이 될 것이다.

수년간 태풍 및 폭염으로 인한 야외 축제 및 행사의 취소, 농축산 관련 전염병이나 메르스 사태로 인한 전국 축제의 취소 등의 불가항력적인 상황에서 축제가 취소될 때마다 축제관련 기업이나 예술단체는 고스란히 그 피해를 감당해야 했고 때론 행사 취소에 따른 적자와 기회비용의 상실을 통해 폐업하거나 예술 활동이 심각하게 위축되었다.

최근 경기ㆍ인천지역의 많은 축제들이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취소 및 축소 운영되면서 축제와 관련한 기획사, 시설 및 장비업체, 문화예술단체 등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축제가 취소됨에 따라 축제 준비에 들어간 시간과 인력 그리고 사전 연습 등에 대한 비용 인정과 기회비용 상실에 대한 보상체계가 명확하지 않음에 따라 민원과 갈등도 불거지고 있다.

문화기획 및 축제대행을 담당하는 기업과 지역 예술단체의 위축은 지역 축제는 물론이고 문화예술 생태계의 한 축이 무너질 수 있는 악순환을 불러올 수 있기에 지자체나 문화재단 등 축제 주체들은 축제 무산에 따른 사후 평가 및 대책을 세울 때 이런 2차 피해에도 관심을 갖고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시민과 관광객이 즐기고 지역의 발전을 도모하는 축제에는 많은 전문가와 예술가들의 고민과 노력, 그리고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그들이 쌓아온 네트워크와 콘텐츠는 지금까지 지역의 축제브랜드를 구축하고 축제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기여하였다. 따라서 축제관련 기업이나 단체를 단순한 대행업체나 하청업체라 생각하기보다는 협력자요 파트너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축제 위기관리의 측면에서 국가적 재난이나 위기상황에 대비한 행사 취소 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보험가입, 계약서에 사전 준비와 연습에 대한 비용 인정 등을 명확히 하는 등 현장의 문화기획자 및 공연예술 단체를 보호하고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인 보완도 필요할 것이다. 이런 관심과 노력이 장기적으로 지역의 축제 및 문화생태계를 발전시키고 신뢰 관계를 조성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한덕택 남산골 한옥마을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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