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품 수거함 ‘쓰레기통’ 전락… 남동구·중구 ‘골머리’
재활용품 수거함 ‘쓰레기통’ 전락… 남동구·중구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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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인구 많은 차이나타운 관광지
로데오거리 등 수천만원 들여 설치
수거함 열면 음식물쓰레기 등 수북
홍보 부실 CCTV만 설치 무용지물

인천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수천만원을 투입해 커피잔(플라스틱·종이) 등 재활용품 수거함을 설치했지만 오히려 쓰레기 불법투기장으로 전락했다.

지자체는 궁여지책으로 수거함 위치를 옮기거나 주변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 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과 거리가 멀다.

15일 남동구에 따르면 구는 커피잔을 재활용하겠다며 2018년 8~9월에 시비 2천만원을 지원받아 로데오 거리 등에 커피잔 수거함 7개를 설치했다.

7개 중 5개는 유동인구가 많고 커피잔이 자주 버려지는 로데오 거리에, 나머지 2개는 해오름 공원에각각 배치했다.

하지만 로데오거리 수거함은 빈 커피잔 수요 예측이 빗나간 데다 수거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매일 쓰레기로 몸살을 앓았다.

남동구는 환경미화원이 근무하는 오전 5~9시께 일괄 수거하면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로데오 거리에서 수거하는 빈 커피잔의 수요를 감당하지 못했다.

수거함 주변에 빈 커피잔과 쓰레기가 넘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는 수거함이 쓰레기통으로 사용된 것이다.

남동구는 철거와 이전을 놓고 고심하다, 10월 초 소래포구와 모래네시장으로 수거함을 이전했다.

A씨(33·남동구)는 “20~30대가 모이는 로데오거리에 커피잔 수거함을 설치한 의도는 좋다”면서도 “제대로 된 홍보와 쓰레기 무단 투기에 대한 관리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중구가 재활용을 위해 설치한 ‘클린하우스’(종합 재활용) 수거함도 무단투기 공간으로 전락했다.

중구는 차이나타운 등 지역 내 총 34곳에 클린하우스 수거함을 설치했고, 올해 5곳을 추가 설치하기 위해 6천5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문제는 유동인구가 많은 관광지에 설치한 수거함에 음식물 등 각종 쓰레기가 무단 투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구는 그동안 무단투기가 많았던 수거함 인근에 CCTV 5대를 설치했고, 올해 4천9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관련 민원이 많은 지역에 추가로 7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미 CCTV가 설치된 지역에도 무단투기가 계속되고 있어 미봉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B씨(63·중구 도원동)는 “불특정 다수가 재활용품 수거함에 쓰레기를 버려서 관광객들 보기가 민망하다.”라며 “CCTV가 있는데도 쓰레기가 쌓인다는 것은 무용지물이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 종국 인천대 도시행정학과 교수는 “수거함을 설치하기 전에 상인이나 주민 공동체와 협의해 일차적으로 협조를 이끌어 내야 한다”며 “또 홍보를 강화하고 과태료 부과 등 대책을 통해 시민 의식을 높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주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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