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잘사는 균형발전도시 인천] 인천시 ‘원도심 야간디자인 명소화’
[더불어 잘사는 균형발전도시 인천] 인천시 ‘원도심 야간디자인 명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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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흔적 털어내고 빛·색·디자인을 입다
지난 2018년 12월 인천 남동구 문화예술회관 2층 광장에서 열린 ‘10대 야간경관 명소(예술회관 일원)’에서 점등식이 열리고 있다. 인천시 제공
지난 2018년 12월 인천 남동구 문화예술회관 2층 광장에서 열린 ‘10대 야간경관 명소(예술회관 일원)’에서 점등식이 열리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원도심 문제 해결을 위해 빛·색·디자인으로 원도심 곳곳에 명소를 만든다. 시의 ‘더불어잘사는 균형발전’ 방안 중 하나다.

시는 원도심재생조정관을 단장으로 다양한 디자인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디자인을 통해 도시환경 개선은 물론 보행 편의 개선, 안전 체감율 향상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 나선다. 또 모든 공공기관에 인천만의 정체성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보급하고, 공무원 교육은 물론 시민·기업·학생들이 참여하는 민·관 협업을 통해 범시민 디자인 운동을 펼친다.

이 밖에 골목마다 활기가 넘치고 밝고 안전한 안전·안심 도시 조성을 위해 인천 전역을 대상으로 범죄예방도시 만들기를 추진한다.

■ 원도심 야간경관 명소 8곳 만든다
시는 모든 시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 ‘인천애뜰’에 미디어파사드 등으로 멋진 야간 경관을 꾸민다.

본관은 다양한 주제영상이나 홍보영상이 뿌려지고, 인터넷데이터센터(IDC)건물은 미디어맵핑해 시민의 사진이나 영상이 나오도록 한다. 또 광장 곳곳엔 홀로그램과 조명그네, 은하수 조명 등을 설치한다.

수봉공원엔 높이 90m의 송신탑 등에 조명을 설치하고, 수봉공원 전체에 야간경관을 조성한다. 인천대공원 벚나무 길 및 호수 주변에 은하수길·미디어파사드 등 미디어아트를 만든다. 이미 야간조명등 160개도 설치, 이곳을 찾는 시민들이 30%가량 늘어났다. 중앙공원도 현대적인 다양한 조명과 함께 생일·기념일 등 축하메시지가 나오는 조명을 설치한다. 공원 녹지대엔 은하수길 등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경인아라뱃길엔 수로 옆 벽면에 빛으로 이루어진 영상을 쏴 멋진 가상 영상을 내보낸다. 인천항의 명소인 곡물창고(사일로)에는 어린 소년이 봄·여름·가을·겨울에 따라 성장하는 모습 등을 스토리텔링 한 영상 콘텐츠를 비춘다. 시는 월미바다열차 등과 어울려 관광명소로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원도심 디자인 정책의 원할한 추진을 위해 많은 부서가 협업해 지속적으로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면서 “일선 군·구는 물론 경찰청·한국도로공사·한국철도시설공단 등 외부기관과도 협조할 예정”이라고 했다.

■ 원도심 디자인 명소화 사업발굴 박차
지난 2018년 5월 문체부와 관계부처는 공동으로 국가 차원의 공공디자인 진흥종합계획을 수립했다. 이 계획에는 국민의 생활안전, 생활편의, 품격제고 등을 위한 공공디자인의 역할과 사업 등이 담겨 있다.

시는 이러한 흐름에 착안해 디자인 정책을 원도심 전체로 확산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 1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시장 주재로 ‘원도심 디자인 명소화 사업 실행계획 보고회’를 했다. 앞서 지난 3월부터는 원도심재생조정관을 단장으로 20개 부서 및 관계기관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실무회의 및 자문회의를 거쳐 16개 사업을 발굴했다. 시는 오는 2022년까지 222억원의 공공사업을 추진하고 다양한 민간분야 디자인 사업을 발굴해 원도심 곳곳에서 야간 명소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시는 정부의 공공디자인 진흥종합계획에 따라 디자인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시민 감성을 치유하는 다양한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야관경관 명소 사업도 담겨 있다.

지난 1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원도심 디자인 명소화 사업 실행계획 보고회’에서 박남춘 인천시장이 선도사업 추진계획을 보고받고 있다. 인천시 제공
지난 1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원도심 디자인 명소화 사업 실행계획 보고회’에서 박남춘 인천시장이 선도사업 추진계획을 보고받고 있다. 인천시 제공

■ 예산 절감 등 원도심 디자인 활성화 사업 효과 다양
원도심 디자인 활성화 사업은 시 예산의 효율적 집행에도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과거 예산 편성 시기마다 군·구의 담당 공무원 1명이 주먹구구식으로 예산을 신청했다면, 현재는 시가 마련한 설계도와 사업 규모를 근거로 예산 신청과 사업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지역주민이 가장 원하는 곳에 필요한 사업 규모로 예산을 지원할 수 있어 예산 집행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마을별 사업 매뉴얼, 디자인 실시설계, 시방서 등을 군·구와 주민에게 무료로 배포했다. 군·구별 설계과정을 줄여 예산 절감과 행정절차 기간 축소를 노린 것이다.

또 원도심 디자인 활성화 사업은 정부의 핵심 공약사항인 도시재생 뉴딜정책에도 부합한다. 도시의 원형을 보존하면서 도시 기능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의미에서 도시재생은 사용자를 배려하고 공공성과 심미성을 원칙으로 하는 공공디자인 본래 목적과 일맥상통한다.

이러한 역할은 철저히 주민의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다. 인천을 사랑하며 내 고장을 아끼는 마음으로 마을을 개선시켜 나가는 주민의 역할이 원도심 디자인 활성화 사업의 성공열쇠다.

■ 인천 전역 대상 범죄 예방 도시
행정안전부에서 공개한 지난 2018년 지역안전지수에 따르면 인천의 범죄지수는 2~3등급으로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다. 하지만 시민들의 체감안전도는 지난 2015년 상반기 전국 4위를 기록한 이후로 해마다 하위권이다.

시는 이 같은 잘못 알려진 인천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해소하고 시민체감안전도를 높이려 민선7기 시정과제로 범죄예방도시 디자인 종합계획, 즉 셉테드(CPTED)를 추진 중이다.

셉테드는 가해자·피해자를 비롯해 환경적 특성인 장소까지 분석, 직접적인 범죄 예방은 물론 범죄 불안감을 감소시키는 적절한 디자인과 효과적 공간 구성하는 계획이다.

시는 원도심과 신도시가 섞여있는 인천의 특성을 고려해 권역별·유형별로 범죄행태를 분석하고, 시민의 생활환경과 밀접한 통학로나 출·퇴근길 및 골목길 등에 대한 두려움지도 및 안전지도를 제작한다. 이는 공공시설물과 공공장소는 물론 모든 도시개발사업과 건축물에도 적용할 수 있다.

시는 생활안전 및 범죄예방과 관련하여 인천지방경찰청, 한국형사정책연구소, 셉테드 학회 등 다양한 기관과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저소득층 밀집지역, 노후공간 등 범죄에 취약한 지역을 조사하고, 범죄예방디자인 지원 대상을 정해 3년(2020년~2022년)동안 지원사업을 시행해 인천을 범죄 없는 도시 디자인 사업의 성공모델로 만들 방침이다.

17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 앞 인천애뜰에서 많은 시민이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시는 여기에 미디어파사드 등으로 멋진 야간 경관을 꾸밀 예정이다. 조주현 기자
17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 앞 인천애뜰에서 많은 시민이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시는 여기에 미디어파사드 등으로 멋진 야간 경관을 꾸밀 예정이다. 조주현 기자

■ 원도심 활성화의 마지막 열쇠…디자인 거버넌스
시는 도시구성원 모두 참여하는 디자인을 실현하고자 지역 10개 대학과 공공디자인 협약을 했다. 시는 각 대학의 커리큘럼에 도시재생대학, 마을만들기, 원도심 디자인 워크숍을 포함해 주민과 공무원에게 디자인 마인드를 교육한다. 또 학생에게는 현장학습 기회를 부여하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 이와 함께 이건기업, 노루페인트, 공공디자인학회, 인천디자인협회 등과 지속적으로 협약한다.

지역 주민과의 거버넌스 구축에도 나선다. 시의 원도심 거버넌스 모델은지난 중구 근대역사문화회랑과 동구 송림6동 활터마을이다. 특히 송림6동은 재개발이 늦어져 장기간 방치, 주민들이 낮에도 다니기 무서워 했다. 이에 시는 주민워크숍을 통해 주민 스스로 안전지도를 만들고 공·폐가 잠금장치를 제작 설치한다. 또 담벼락 도색 등에 온 주민이 함께 참여했다.

특히 송림6동 활터마을의 공가를 리모델링해 만든 ‘우리 동네 북적북적 골목 놀이터’는 원도심 디자인 활성화 사업의 대표적인 성공작이다. 이 사업은 공가를 무상으로 제공한 건물주,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한 지역기업(이건창호), 주민 커뮤니티 운영을 맡은 주민단체(인천여성회 동부지부)의 협업이 있어 가능했다.

미추홀구 호미마을도 시민과의 디자인 거버넌스의 성과물이다. 호미마을은 주변 아파트로 둘러싸인 저층주거지역으로 열악한 환경과 거주자 대부분이 고령이다. 이에 시는 주민 스스로 마을 자치 규약을 만들어 야생화를 심고 쓰레기 무단 배출을 줄여 골목길을 활성화했다. 이와 함께 지속적으로 후속사업을 발굴해 태양광 사업을 유치, 에너지 자립마을로의 전환도 추진 중이다.

주민들은 호미마을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직접 마을을 변화시키고 있다. 지금도 대학생, 봉사단체, 인천라이온스 클럽(커뮤니티 센터 공간 조성), 숭의상사(노인 소일거리 지원)와의 민·관 협력을 통한 공동체 모임을 지속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사업 초기에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던 주민들이 많았지만 민·관 거버넌스를 구축, 사업을 지속하자 지금은 당초 사업에 부정적이던 주민 중 82%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김민·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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