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돼지 열병에 위기 처한 인삼 농가/ 이들에겐 최소한의 보상책도 없다
[사설] 돼지 열병에 위기 처한 인삼 농가/ 이들에겐 최소한의 보상책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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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농가가 아우성이다. 돼지 열병으로 판촉 축제가 취소되면서다. 판매량의 상당 부분이 축제에서 소화된다. 파주, 강화 등의 경우는 더하다. 연간 판매량의 절반 가까이를 의존하는 농가가 수두룩하다. 갑작스런 축제 취소는 그대로 직격탄이 됐다. 지자체가 임시 판촉 행사 등을 기획한다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다. 돼지 열병으로 살처분 되는 농가에는 일정한 보상비가 주어진다. 인삼 농가는 이마저 부러워해야 할 안타까운 처지다.
돼지 열병이 창궐하는 지역은 파주, 연천, 김포, 강화다. 이 가운데 파주와 강화는 대표적인 인삼 재배 지역이다. 매년 이맘때면 대규모 인삼 축제가 벌어졌다. 파주개성인삼축제에서는 50t(30억원 상당)이, 강화고려인삼축제에서는 10t(7억원 상당)이 소비됐다. 이 판매의 장(場)이 모두 없어진 것이다. 농가의 피해는 판매량 축소에 그치지 않는다. 개별 판매에 나서면 30% 이상 손실이 불가피하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판매망 때문이다.
지자체가 어떻게든 해보려지만 딱히 묘수가 없다. 파주의 경우 임진각 홍보관 옆 임시 부스를 마련했다. 수삼 및 가공품이라도 팔아보려는 노력이다. 축제에 비하면 수요자의 발길이 턱없다. 강화는 끝까지 축제를 유지하려고 노력했지만, 허사가 됐다. 이런 노력이 되레 농가에는 악영향을 줬다. 축제를 기대하며 채굴된 인삼이 유효기간에 쫓기게 돼서다. 한번 밭에서 캐낸 인삼은 열흘 정도를 넘기면 급격히 상품 가치가 떨어진다.
돼지 열병으로 인한 제1 피해는 돼지 농가다. 파주, 연천, 김포, 강화에서만 15만 마리가 넘는 돼지가 살처분됐다. 당연히 정부 정책의 방향은 돼지 열병 전파 차단에 있다. 인삼 축제뿐 아니라 모든 지역 축제가 그래서 취소됐다. 우리도 축제 취소의 불가피성을 잘 알고 있다. 설혹, 축제 취소의 실효성이 의문된다 하더라도 지자체가 축제를 강행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자칫 돼지 열병 전파의 모든 책임을 뒤집어쓸 수 있기 때문이다.
강조해두려는 건 축제 취소에 따른 피해 대책이다. 인삼 농가에는 어떤 보상도 없다. 마땅한 대책이 나온 것도 없다. 그냥 피해를 감수하도록 강요받고 있다. 이래도 되는 것인지 걱정이다. 아니할 말로, 축제 취소는 인삼 농가의 뜻이 아니다. 국가 위생 정책에 의한 것이고, 지자체 예방 행정에 의한 것이다. 농민은 그 정책을 믿고 감내하고 있다. 그러면 보상까지는 몰라도 대안이라도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닌가. 너무 당연하게 봐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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