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 피해자 눈물 호소에 우리·하나 “죄송”
DLF 피해자 눈물 호소에 우리·하나 “죄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무위 여야 위원 한목소리로 질타 “절박한 심리 악용”
▲ PYH2019102115800001300_P4
▲ 증인으로 출석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왼쪽부터), 정채봉 우리은행 부행장, 장경훈 하나카드 대표이사.

국회 정무위원회의 21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서는 DLF의 대규모 손실사태 피해자가 출석해 원금 회복을 지원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국감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DLF 사태 피해자 A 씨는 가림막을 설치한 채로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가사도우미라고 자신을 소개한 A 씨는 지난 3월 우리은행 위례지점에서 1억 원을 독일 국채 연계 상품에 투자했고, 63.5% 손실로 현재 3천680만 원만 남은 상태라고 말했다.

A 씨는 “통장에서 도둑맞은 기분이었다”라면서 “수백 번을 물어도 사기다. 삶을 온통 쏟아부은 목숨보다 더 소중한 돈이다. 피 같은 피해자 돈을 돌려줘야 한다”라고 울먹거렸다.

이후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수장들을 향한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은 “은행이 원금 손실의 위험이 없다고 하고 판매했기 때문에 일종의 사기 사건”이라면서 “분쟁 조정위원회의 결정과는 별도로 이것은 전액 손실 보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같은 당 제윤경 의원은 “엄청난 상품을 판매하면서 안전 불감증, 도덕 불감증이 심각하다”라면서 “앞으로 (판매 직원의) 전문성을 강화하면 이것이 해결되나, 지금까지 전문성 없는 은행원에게 판매하도록 금감원이 잘못 허용한 것이냐. 모두 무책임하다”라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은 “저금리 상태에서 0.1% 금리라도 더 받겠다는 고객의 절박한 심리를 악용했다”라면서 “우리 금융의 내부적인 도덕적 해이, 저금리하에서 절박한 투자자 심리가 맞물려서 생긴 재앙”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정태옥 의원은 “두 은행의 임원이 돌아가서는 면책하기 위해서 온갖 논리나 궤변을 만들지 말라”라면서 “지난 IMF 때 수조 원을 국가에서 받은 은행들이다. 그렇다면 당국이 내린 책임에 대해 받아들일 것을 진심으로 기원한다”라고 전했다.

의원들의 질타에 금융 수장들은 고개를 숙였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은 “손님들의 소중한 재산이 많이 손실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하고 죄송한 마음”이라면서 “본질적으로 제도나 프로세스를 확 고치겠다”라고 말했다.

정채봉 우리은행 부행장은 “리스크 관리를 못 한 데는 가슴 아프고 뼈저리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장경훈 하나카드 대표이사는 “손실을 보신 투자자님께 정말 죄송스럽고 무거운 책임 느낀다”라고 말했다.

민병두 정무위원장은 “도덕적 해이, 창구 직원의 전문성 부족으로 치부할 수준을 넘어서, 약탈적 금융에 가깝다”라면서 “뼈저리게 반성한다고 하지만 언어유희, 사치에 불과하다. 금융회사에서는 재발하지 않도록 성찰하기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민현배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연예 24시